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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세상되는 것, 시간문제?...바이든, 미군 철수 방침 고수

아프간, 탈레반 세상되는 것, 시간문제?...바이든, 미군 철수 방침 고수

기사승인 2021. 08.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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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북부 전체 장악...아프간 34개 주도 중 24개 점령
카불 함락도 시간문제 분석도...바이든 대통령 "미군, 1·5년 더 주둔 차이없어"
"다른 나라 내전에 끝없는 미군 주둔, 용납 못해"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 전체가 14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사진은 한 시민이 이날 탈레반 수중에 아프간 3대 도시 헤라트에서 탈레반 깃발을 판매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 전체가 14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철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내 미국과 동맹국 인원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5000명의 미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이자 아프간 네번째 큰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도시는 미국이 20년 전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을 때 협력 관계를 구축했던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의 본거지였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11일 마자르-이-샤리프를 방문해 정부군을 격려했지만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발표 이후 사기가 오른 탈레반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탈레반은 최근 2·3대 도시인 칸다하르와 헤라트를 장악하는 등 아프간 34개 주도 가운데 24개를 점령한 상태이다. 이미 수도 카불에서 불과 1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어 카불 함락도 시간 문제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철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아프간 정세 관련 성명에서 “아프간 정부군이 자신의 나라를 지킬 수 없거나,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면 미군이 1년 또는 5년을 더 주둔해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내전에 미군의 끝없는 주둔은 나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11일 전날에 탈레반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해 평화 협상을 진행하려고 하려고 하는 등의 정책으로 2001년 이후 가장 강력한 군사적 위치에 올려놓았고, 올해 5월 1일을 철군 시한으로 합의하면서 미군을 2500명으로 줄인 상황에서 정권을 물려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군 철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면서 탈레반에 의한 아프간 재점령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번째 대통령(공화당·민주당 소속 각각 2명)”이라며 “나는 이 전쟁을 5번째(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 인원, 그리고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의 질서 있고 안전한 철수를 위해 약 5000명의 미군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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