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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여권 출신 특임공관장 외교활동 저조”…장하성, 中 인사 접촉 2회 불과

이태규 “여권 출신 특임공관장 외교활동 저조”…장하성, 中 인사 접촉 2회 불과

기사승인 2021. 09. 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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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외교네트워크 구축비 집행만으로 평가는 타당치 않아"
'한중수묵교류전' 개막식 참석한 장하성 대사와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
장하성 주중 대사(왼쪽)가 지난 5월 13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문화원 개원 14주년 기념 ‘한중수묵교류전’ 개막식에서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 중국대사와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
장하성 주중국 대사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주요국 ‘특임 공관장’의 외교 활동이 일반 외교관 출신 공관장에 비해 지나치게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임공관장은 대통령이 정치권 등 다양한 분야의 비(非)외교부 인사를 재외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국민의당)은 2일 주요 재외공관 39곳의 ‘2020∼2021년 외교네트워크 구축비 집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중국대사관 등 8개 특임공관장들의 외교활동이 눈에 띄게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교네트워크 구축비는 외교관이 주재국 인사들과 대외 보안이 요구되는 외교 활동을 할 때 필요한 비용을 법인카드로 지출하는 일종의 대외 판공비다. 이의 사용내역을 분석하면 각 공관이 현지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외교활동, 네트워크 구축, 정보수집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수석 출신의 조현옥 주독일대사는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9개월 동안 주재국 인사 접촉이 1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노태강 주스위스대사도 같은 기간 주재국 인사를 1회 접촉한 게 전부였다. 이는 같은 시기 부임한 인접국의 일반 외교관 출신 공관장들이 총 36차례에 걸쳐 주재국 인사들과 접촉한 것에 비하면 ‘일하지 않는 대사’로 손가락질받을 만한 수준이다.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장하성 주중국대사는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7개월간 비공개 외교활동 실적이 16건이었다. 이 가운데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 등 중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은 2건이었다. 이 의원은 “외교 최일선에서 치열하게 일할 재외공관장들이 정권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정실인사로 전락, 외교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네트워크 구축비 집행만으로 (공관장 외교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며 “최근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지금은 식사를 안 하고 간단히 면담만 하거나 전화, 화상 등 비대면 면담이 주요 외교활동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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