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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이어 성모병원까지…‘백신 오접종’ 누적 900건 육박

고대구로병원 이어 성모병원까지…‘백신 오접종’ 누적 900건 육박

기사승인 2021. 09. 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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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해동 후 접종 권고기간 지나…'접종시기 오류' 128건
의료계, 이상반응보다는 성능 저하 우려…오접종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방역당국, 오접종 대상자 재접종 여부 검토 중
고려대구로병원, 접종 권고기한 넘긴 백신 투여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지난달 26~27일 해동 후 접종 권고 기한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코로나19 백신을 140여 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최근 의료기관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이어 평택 성모병원에서도 백신이 오접종 돼 불안을 키우고 있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평택 성모병원은 해동 후 접종 권고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지난 2~3일 양일 간 총 104명에게 접종했다. 앞서 지난달 26∼27일 고대구로병원에서도 동일한 원인의 오접종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같이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이 접종되는 사례는 주로 접종기관의 ‘백신 선입선출 원칙’ 미준수와 사용 전 냉장 유효기간(냉장 해동 시작시기로부터 31일 이내) 미확인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냉동보관을 하고 신청하면 해동한 것을 배달해주는 방식”이라며 “일정 변동이 되면서 예상보다 사용이 안 되고 냉장 적재돼 있던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접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접종 용량을 잘못했다거나 오염된 게 아니라 효과가 저하된 것으로 크게 이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주 정도까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접종은 지난달 27일 기준 895건으로 전체 접종의 0.002%에 달했다.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350건), 접종용량 오류(275건), 접종시기 오류(128건) 등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아직까지 오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의료계에서는 백신의 유효기간이 지났더라도 박테리아 등 오염원에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오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mRNA(메신저RNA) 백신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재접종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효기간 초과 백신을 접종한 경우의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만약 재접종을 한다면 기접종일로부터 3주 후 재접종하게 되므로 3주가 도래하기 이전에 결정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접종 방지 위한 추가 대책에 관해서는 “오접종 등 접종 관련 교육, 점검을 지자체별로 실시해오고 있었으며, 오접종 사안의 경중에 따라 위탁계약 해지 등의 행정적인 대응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향후 지자체와 의료계와의 정례 소통을 통해 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위탁의료기관 내 유효기간 도래 백신 보유 현황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12~13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5~6배 과다 접종한 청주의 한 의료기관은 계약이 해지됐다.

한편 정부가 루마니아정부로부터 구입한 화이자 백신은 유효기간이 이달 30일까지로 1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충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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