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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경쟁 내몰리는 이륜차 배달…안전한 배달시간 살펴본다

속도 경쟁 내몰리는 이륜차 배달…안전한 배달시간 살펴본다

기사승인 2021. 0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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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종사자 '운행 빅데이터' 수집·분석
안전보건공단
실시간 모니터링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사업 안내./제공=안전보건공단
배달 종사자인 A씨는 평소 한 번에 한 개의 음식만 배달하지만 신호에 걸릴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실시간으로 위치와 도착 예상 시간이 주문자에게 표시되지만 정작 본인은 배달주소만 표시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혹여나 예상 시간보다 늦어져 낮은 평점(소위 역따봉)을 받게 되면 향후 물량배정에 불이익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결국 무리해서라도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륜차 과속 등 위험한 배달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배달 시간을 산출하기 위한 ‘이륜차 실시간 모니터링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A씨 사례처럼 배달업계 종사자들이 속도 경쟁에 내몰려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륜차 실시간 모니터링사업은 배달 종사자들의 운행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시간으로 안전 배달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 수집이 목적이다.

운행 데이터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5개 지역의 배달업 종사자 100명 이상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이륜차에 롱 텀 에벌루션(LTE, long term evolution) 통신 모듈이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수집한다.

GPS 신호 및 6축 센서(가속도 3축·자이로 3축)를 이용해 배달 속도 및 이륜차의 위험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직진·회전 시 속도 변화 정보 등을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한양대학교(교통물류공학과)와 함께 운행 정보, 실시간 교통량, 날씨(온도·강우량·적설량 등) 등을 분석하게 된다. 사고 위험·다발 구역을 설정하는 등 안전 운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으로, 실시간 안전 배달 시간을 계산해 길을 찾아주는 ‘안전 배달 시간 산출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이문도 공단 미래전문기술원장은 “공단이 새로운 재해예방 사업체계를 기획하고 사업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해 이륜차 배달 사망사고를 점진적으로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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