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위드 코로나’ 검토 앞서 피해지원에도 집중해야

[사설] ‘위드 코로나’ 검토 앞서 피해지원에도 집중해야

기사승인 2021. 09. 27. 18: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부와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기약 없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지금처럼 하루 확진자가 3000명 안팎을 넘나들며 연일 최다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없다.

정부와 방역 당국, 전문가들이 현장 의료체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향후 확산세까지 감안해 병상 확보부터 의료 인력 확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의료대란을 막을 수 있다. 정부는 27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10월 말 고령층 90%, 성인 80%가 예방접종을 마쳐 위드 코로나 전제조건을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11월 초에는 위드 코로나로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연일 2500명 선을 넘으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어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그동안 방역의 중대 고비마다 방역 완화를 섣불리 꺼내면서 방역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확산세를 조장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추석 연휴에 따른 확산세가 본격 시작도 되기 전에 3000명 안팎을 넘나드는 지금 상황에서는 위드 코로나 언급은 시기상조다. 더구나 10월 초에 개천절·한글날 사흘 연휴가 두 차례나 있고 가을철 단풍 나들이 인파까지 감안하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개인파산이 5만379건으로 전년보다 10.4%나 급증했다. 법인파산 신청도 지난해 1069건으로 전년보다 14.8%나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피해계층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맥줏집 사장의 극단적 선택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위드 코로나 검토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전 국민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코로나19로 파산하는 개인과 법인에 대한 지원을 더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