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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D.P.’ ‘오징어게임’ 흥행에 울고 웃는 유통가

넷플릭스 ‘D.P.’ ‘오징어게임’ 흥행에 울고 웃는 유통가

기사승인 2021.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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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G마켓, 달고나 상품 277%·146% 증가
"복제물 증가로 유사상품 관리 힘들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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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달고나 세트/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디피(D.P.)’의 흥행으로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와 구슬치기 등의 상품 판매율이 급증했으며 해외 고객을 겨냥한 오픈마켓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도 발생해 드라마 콘텐츠의 흥행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나아가 콘텐츠 이슈로 발생하는 마케팅에 기업들이 몰두할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질릴 수 있고, 복제물의 증가로 이어져 유사상품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옥션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달고나 상품 판매량은 각각 277%, 146% 상승했다. 옥션의 경우 구슬치기 상품은 같은 기간 255% 신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콘텐츠에 등장하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나 딱지치기·구슬치기 등의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오징어게임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이벤트 복장이나 가면 등 소품의 판매도 콘텐츠 오픈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에 빠진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한 달고나 세트의 판매도 활발하다. 이베이 홈페이지에서는 극중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 캡처본과 함께 달고나 키트가 판매되고 있다. 한 세트당 가격은 19.8달러로 한화로 약 2만3400원이다.

업계에서는 극중 등장인물들이 생라면을 먹는 장면에서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이 등장하자 ‘짜파구리’에 이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PPL이 아니었던 만큼 비용 없이 홍보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을 언급 하진 못해도 SNS나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보려고 기획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제품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제품 이름에 초점을 맞춰 홍보를 이어가는 기업도 있다. 농심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SNS에 공개하며 자사 제품인 ‘오징어짬뽕’ 마케팅에 나섰다.

이처럼 마케팅 효과에 미소 짓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드라마의 인기로 피해를 입을 뻔한 기업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드라마 ‘D.P.’ 속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진열대에서 빼는 ‘악덕 점주’가 묘사된 극 중 장면에서 세븐일레븐 로고가 새겨진 옷과 배경이 등장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넷플릭스와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항의 논란 장면을 수정했다.

업계는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의 이슈만큼 즉각적인 홍보와 판매 전략도 없지만 그만큼 우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로 화제가 되면 판매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오고 브랜드가 노출이 될 경우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판매 채널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하지만 너도나도 동시에 이슈에 몰려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사상품에 대한 관리도 힘들어지고 공식 라이선스 제품이 아닌 경우 카피 제품이 오픈마켓에 쉽게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모니터링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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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오징어짬뽕 포스터./농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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