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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학군 사라진다…대도시 명문학교 주변 주택가격 폭락

중국 8학군 사라진다…대도시 명문학교 주변 주택가격 폭락

기사승인 2021. 10.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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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금지 조치로 쉐치팡 거주 필요성↓…앞으로도 상황 반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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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 명문학교 주변 주택을 뜻하는 ‘쉐취팡’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만평.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한때 한국(서울)의 8학군 소재 주택을 우습게 보던 중국 대도시의 ‘쉐취팡(學區房·명문학교 주변 소재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완전히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상황을 보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선전을 비롯한 대륙 대도시들의 쉐취팡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단한 명성을 자랑했다. 베이징의 경우 반지하의 단칸방이 오로지 쉐취팡이라는 이유로 최소 500만 위안(한화 9억3000만 원) 전후에 가격이 형성됐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밑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평당미터당 평균 가격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상하이의 경우 4분의 1로 떨어진 쉐취팡도 없지 않다.

이처럼 천정부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던 쉐취팡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는 당연히 있다. 무엇보다 올해 교육 당국이 전격적으로 시행한 과외금지 제도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중, 고교 입시는 치열한 것으로 유명했다. 쉐취팡 부근에서 과외를 하지 않으면 명문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외금지 조치로 인해 쉐취팡으로 이주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학부모 쑹린(宋琳) 씨는 “2년 전 아이의 명문 중학 진학을 위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중관춘 인근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과외금지 조치로 굳이 쉐취팡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아파트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져 피눈물이 난다”고 가슴을 쳤다.

올해부터 전격 실시된 교사 순환근무제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앞으로는 쉐취팡 인근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우수한 교사에게 배울 수 있게 된 만큼 터무니 없는 가격에 쉐취팡을 구입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외에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휘청거리고 있는 부동산 대기업 헝다(恒大)그룹 사태의 여파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헝다의 위기가 대륙 곳곳의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쉐취팡만 홀로 휘파람을 불 수 없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중국에서 쉐취팡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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