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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역발상으로 정면돌파…현대百 정지선 회장의 뚝심 통했다

코로나19 역발상으로 정면돌파…현대百 정지선 회장의 뚝심 통했다

기사승인 2021. 10.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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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대문 면세점 이어 더현대 서울까지
팬데믹서 신규 점포 미루지 않고 개장 '러시'
올 매출 40% 오른 3조2000억대 증권가 전망
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코로나19 역발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2호 면세점인 동대문점 개장 후 올 2월에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정면 돌파하는 뚝심 행보를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면세 산업을 포함해 여의도 백화점까지 전염병 사태에서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미루지 않고 계획대로 문을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3조2274억원, 영업이익 2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만 보면 지난해 대비 매출 42%, 영업익 116.9% 급증한 수치다.

백화점은 타 유통업과 달리 명품이라는 예상치 못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코로나19발 악재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쇼핑 혹은 나들이 욕구까지 한데 모으는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기존의 백화점과는 다른 형식의 백화점을 제안하면서 뒤이어 개장한 백화점들도 ‘더현대 서울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백화점에는 금기시 했던 유리창을 과감히 도입해 채광을 활용하고, 매출이 발생하는 매장을 촘촘히 배치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의 휴식 공간을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도 서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완전히 바뀌고 있는 소비자들의 쇼핑 유형을 선도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도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중심에는 명품의 역할이 컸다.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명품을 중심으로 패션 비중이 상승 중이고, 9월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영패션·남성패션과 아동 스포츠 카테고리가 35% 안팎으로 고신장하면서 명품 성장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고강도의 거리두기 규제로 지하 식당가 매출은 부진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의 요인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본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신규점 오픈부터 브랜드 유치까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인천공항점에 샤넬을 들여왔으며 오는 26일 예정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을 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 및 인수합병(M&A)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동대문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남양주와 대전에 아웃렛 2곳과 올해 더현대 서울까지 5곳의 신규 점포를 냈다”면서 “면세점은 동대문과 인천공항 등 공격적으로 오픈한 결과 매출 성적도 좋아지고 있고 적자도 축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과 더현대 서울 모두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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