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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장동 의혹’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소환 조사

경찰, ‘대장동 의혹’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소환 조사

기사승인 2021. 10.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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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황무성 초대 사장 참고인으로 불러…개발사업 착수 과정 등 조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대여금 473억 행방 등 계좌 추적
화천대유 대표 막아선 대장동 원주민
심종진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대장지구 이주자택지 보상관련 협의에 참석한 뒤 대장동 원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17일 개발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의 황무성 초대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황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공사가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등을 조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개공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를 하려고 해도 유 전 본부장이 다 했고 나는 뭘 하려 해도 편치 않았다”며 자신이 사직하기 전에도 유 전 본부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해 지난 15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겼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있던 시기임에도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어서 경찰은 의문을 품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남도개공과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비롯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김씨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해 영장집행은 최근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는데, 계좌 압수수색으로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돈의 행방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경찰은 김씨가 대여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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