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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y표 사이버 가수, 어디까지 갈까요?…“지금은 2집 준비 중”

[인터뷰] hy표 사이버 가수, 어디까지 갈까요?…“지금은 2집 준비 중”

기사승인 2021. 10.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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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야인마TV' 이어 9월 공식 데뷔 시킨 '하이파이브'
프로젝트 주도는 2년차 유제품CM팀 이상현·김나현 사원
김일곤 팀장이 사원 아이디어 선정 “MZ세대 접점 될 것”
하이파이브 인터뷰
15일 서울 강남대로 hy 사옥 앞에서 이상현 hy 유제품CM팀 사원, 김나현 사원, 김일곤 팀장(왼쪽부터)이 인터뷰에 앞서 ‘하이파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3명은 사진 촬영 시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사진=김현우 기자
2020년과 2021년 식품업계에서 마르고 닳도록 언급되고 있는 화두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를 빼놓고는 트렌드가 설명되지 않는 시대다. 새로운 물결은 견고한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일수록 더 고민에 빠지게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명을 과감히 hy로 바꾸고 사회 초년생의 사원 2명이 전에 없던 마케팅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도 MZ세대를 향한 구애의 일환이다.

최근 서울 강남대로 hy 사옥에서 만난 김일곤 M&S부문 유제품CM팀장(43)과 같은 팀 소속 이상현(29), 김나현 사원(28)은 현재 회사에서 유례없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사원과 김 사원이 주도하는 유튜브 ‘야인마TV’와 사이버가수 ‘하이파이브’는 이전에 hy에서 시도했던 마케팅과 결이 다르다. 김 팀장은 두 명의 프로젝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이파이브의 공식 데뷔는 어느덧 1달이 넘었다.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하이파이브는 벌써 연말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하이파이브의 1집 활동은 무사히 끝냈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 말하는 건데 지금은 2집 준비 중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따뜻한 분위기의 미디엄 템포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예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도 촬영할거고요.” (김나현 사원)

사이버 가수를 데뷔시키자는 아이디어는 사내 공모전을 통해 발탁됐다. 김 사원이 유튜브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를, 과거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었던 이 사원이 사이버 가수 아이디어를 냈고 김 팀장이 이를 발탁했다. 하이파이브의 데뷔곡 ‘슈퍼히어로’는 지니뮤직 등 국내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했으며, 유튜브에서 공개된 안무는 그룹 ‘싹스리’의 안무팀 나나컴퍼니가 맡기도 했다.

hy
hy가 선보인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 지난달 음원 ‘슈퍼히어로’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제공=hy
김 팀장은 아이디어를 채택한 당사자이지만 그럼에도 고민이 깊었다. 과연 기존에 해오던 업무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그는 “기존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상태였다”면서 “오히려 시작을 하고보니 다음 길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y는 브랜드 매니저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윌’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는 셈이죠. 그런데 이 두 사원이 탄생시킨 하이파이브가 결국에는 ‘부캐’(부캐릭터) 마케팅이거든요. 기존 브랜드에도 ‘부캐’가 생긴 그림이 됐어요. 아이돌들의 팬덤은 보통 10대부터 30대 초반이잖아요? 우리 주요 고객들은 40대 이상이 많습니다. 사이버가수의 팬덤이 생기면 MZ세대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김일곤 팀장)

워낙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천천히, 견고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도 있다. 무엇보다 젊은 사원들에게 이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준만큼, 회사의 경영진들은 가능한 거리를 두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젊은 시각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사원은 “우리 둘이 아이디어를 팀장님에게 보고할 때도 2가지 질문만을 듣는데 그건 ‘왜 해야 하는지’ ‘자신 있는지’다”라면서 “설명하면 거의 ‘OK’ 사인이 떨어진다. 이런 과정들이 우리 유튜브나 하이파이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원이 담당하고 있는 유튜브 ‘야인마TV’는 회사 홍보를 넘어 전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목표로 하는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 올해 hy에는 여러 변화와 시도가 있었다. 사명 변경부터 하이파이브의 데뷔까지. 실질적으로 내부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이런 변화는 김 팀장과 두 사원에게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김 팀장은 “변화의 전 후를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 2~3년 사이 이런 변화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면서 “특히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진정한 회사의 변화, 혁신은 물거품’이라는 생각이 내부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었고 그 공감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원은 “제가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율복장이 됐고, 사명이 바뀌었어요. 회사 분위기가 원래 그렇다고 생각했다”며 일종의 ‘세대 차’를 보였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직원 분들을 찾아가도 거의 응해주시던데요? 그러고 보니 바뀐 사명도 우리 유튜브에서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이상현 사원)

하이파이브 인터뷰
김나현 사원, 이상현 사원, 김일곤 팀장(왼쪽부터)이 하이파이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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