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탈레반 “여성 TV 드라마 출연 금지”…여성 인권 추락 어디까지

탈레반 “여성 TV 드라마 출연 금지”…여성 인권 추락 어디까지

기사승인 2021. 11. 22. 14: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fghanistan Women <YONHAP NO-2976> (AP)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여성의 TV 드라마 출연을 금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사진=AP 연합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여성의 TV 드라마 출연을 금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이 박탈되는 등 여성 인권이 끝없이 추락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방송 관련 지침 8개 조항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여성들은 TV 드라마 출연이 금지되고 여성 언론인과 사회자는 출연할 때 머릿수건을 착용해야 한다.

아울러 이슬람교와 아프간을 모욕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코미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이 금지됐고 외국의 문화 가치를 홍보하는 해외영상도 방송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여성 연기자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해외 드라마를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인 단체 관계자는 BBC에 “새로운 규제 일부는 실용적이지도 않다”며 “이대로 시행된다면 TV방송국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당시 여성에게 부르카(몸을 가리는 의복)를 강제하지 않고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여학생의 등교는 금지됐다. 지난 7일에는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일했던 여성 인권 운동가 4명이 피살되기도 했다.

수도 카불의 시장도 남성 직원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맡고 있는 여직원에 대해 집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탈레반은 이 같은 여성에 대한 규제에 대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까지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