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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윤종규, 첫 단추는 이재근…3기 2년차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

‘새 판’ 짜는 윤종규, 첫 단추는 이재근…3기 2년차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

기사승인 2021. 12.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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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2년차 인적쇄신 시동
총 8개 계열사 CEO 임기 만료 앞둬
국민은행장에 50대 '젊은 인재' 수혈
디지털 발빠르게 대응할 새 리더 필요
"조직 세대교체로 업계 선도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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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인사 ‘새판짜기’에 나섰다. 2014년 11월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8년 동안 그룹을 이끌며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윤 회장은 3기 2년차를 맞으면서 그동안의 인사스타일과 다른 변화와 쇄신에 초점을 맞춰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그 첫 단추가 KB국민은행장의 교체다.

윤 회장이 2017년 겸직하던 국민은행장을 허인 행장에게 넘겨준 이후 KB금융그룹의 주요 CEO는 4년간 변화가 없었다. 허인 행장은 물론이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등 8개 계열사의 9명 대표들이 금융권 최소한의 보장임기인 ‘2+1’을 넘어 4년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허인 행장의 바통을 이어 이재근 국민은행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오르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연임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다면 올해는 다르다. ‘포스트 윤종규’ 찾기에도 돌입해야 하고 변화와 혁신을 갖춘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리딩뱅크’로 안정기에 돌입한 만큼 이제 변화와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게 윤종규 회장의 생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대추위)’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대추위 위원들은 신임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부행장을 단독추천했다. 이재근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기존 허행장이 1961년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젊은 은행장에 속한다. 업계 내 주요 은행장 중에서도 가장 젊다. 젊은 인재 수혈로 조직 내 세대 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던 KB국민은행장 교체로 연말 인사 혁신 시그널을 보낸 윤 회장은 이달 중순에는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대추위를 개최한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8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다. 윤 회장은 남은 2년 가량 KB금융의 성장을 위해 손발을 맞출 계열사 대표를 고심해 인사판을 새로 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는 지난 9월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윤 회장은 “최근 금융산업의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유연한 자세로 과거의 관행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 변화에 알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윤 회장은 그룹의 맏형인 국민은행의 새 사령탑을 찾은 만큼, 비은행 자회사들의 새 인물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KB증권 박정림, 김성현 공동대표도 교체 대상이다. KB증권은 공동대표 체제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은행과 증권 등 자회사간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선 세대교체도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점 또한 변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허정수 KB생명 대표의 임기만료도 이달 31일이다. 특히 이동철 대표의 경우 허인 은행장과 함께 ‘포스트 윤종규’ 후보로 꼽히는 만큼 거취가 주목된다. 통상적인 금융권 대표 임기인 ‘2+1’를 채우고 1년 더 국민카드를 이끌면서 사업다각화와 호실적을 올려 승진 대상자이기도 하다.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7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247억원을 이미 넘겼다. 또한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할부·리스, 해외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시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업계에서는 지주 내 부회장직을 추가 신설해 허인 행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올릴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이 대표가 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고, 윤 회장이 KB국민은행 부행장 시절 인수합병업무 등에서 손발을 맞춰온 경험도 무시 못 할 이유다. 윤 회장은 2016년 현대증권 인수전의 실무를 이동철 대표에게 맡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의 회장직으로 가는 필수코스가 됐지만 지난해 부회장직이 신설되면서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벌써 후보군 1명을 탈락시키기보다는 후보군 모두 부회장직에 올림으로써 경쟁구도를 형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떠난 KB카드의 사장 후보군은 KB금융지주의 이창권·이환주·임필규·이우열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창권 부사장만 1965년생이고 나머지 세명은 1964년생이다. ‘맏형’격인 KB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 후보인 이재근 이사부행장이 1966년생인 만큼 젊은 CEO로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회장이 재무에 능하고 재무전문가를 선호하는 만큼 이환주 재무총괄(CFO)이 이동철 대표의 후임으로 유력하다.

반면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유임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무전문가이자 통합전문가로 ‘윤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허 대표는 KB생명이 올 3분기까지 181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하지만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가능성이 있는 만큼 쉽게 교체하기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누적 손실도 2023년 도입되는 IFRS17에 대비해 KB생명의 체질개선에 따른 것으로 당장의 실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허 대표의 1년 더 재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인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융권에서 강조되는 플랫폼 경영과, 디지털 부분에 적합한 대표인가에 대한 평가”라면서 “은행을 비롯해 타 계열사의 경우에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해 후보자가 선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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