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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이콧 선언에 당황한 中…겉으론 강력반발, 속으론 초조감

美 보이콧 선언에 당황한 中…겉으론 강력반발, 속으론 초조감

기사승인 2021. 12. 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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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4일 막을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일부 전경.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으로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제공=환추스바오.


미국이 내년 2월 4일 막을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기정사실화하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 어떤 미국의 정치인들도 초청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피력하면서 부당한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자세 역시 보이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주미 중국 대사관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보이콧 조치는 가식적인 행동이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치적 조작이라고 본다”며 미국의 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을 내세워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 언론도 자국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체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꼽을 수 있다. 6일자 영문판에서 일본인 435명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여행을 신청했다면서 현지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미국의 행보가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논조를 피력했다.

후시진(胡錫進) 총편집(편집국장)이 “극도의 자기애주의적인 사람만이 올림픽 불참을 강력한 보이콧으로 여길 것”이라며 “대부분의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 표준에 따라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연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중국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고 해야 한다. 우군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이란 등 우방국과도 긴밀하게 협조하는 행보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유명 스포츠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는 “지구촌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저자세를 보일 필요가 전혀 없다. 보이콧에 나서는 국가들만 비난을 받을 것”이라면서 동계올림픽의 흥행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이 초조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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