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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전투 시작...미 지원 우크라군-러 침략군, 화력전 전개

돈바스 전투 시작...미 지원 우크라군-러 침략군, 화력전 전개

기사승인 2022. 04.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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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러, 우크라 동남부에 11개 대대 증원, 총 76개 대대 투입"...북·남·동쪽서 돈바스 공격 전략
평지 돈바스 화력전서 러 침략군 절대 우세
미, 곡사포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제공...우크라군 교육
Temporary accommodation facility for evacuees in Donetsk Region, Ukraine
할머니 등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약 1만명의 병력을 증강하고, 북·동·남쪽 등 세 방향에서 협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 침략군의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은 돈바스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호위처 곡사포 등 첨단 무기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교육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 침략군과 미국 등 동맹국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을 놓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내 최대 규모의 화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확실시돼 수많은 군인과 시민이 사망하는 참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Ukrainian city of Rubizhne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의 루비즈네시 거리에 있는 묘지의 십자가 모습으로 17일(현지시간) 찍은 사진./사진=타스=연합뉴스
◇ 미 국방부 고위관리 “러, 우크라 동남부에 11개 대대 증원, 총 76개 대대 투입”...북·남·동쪽서 돈바스 공격 전략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날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북부에서 철수한 뒤 동부와 남부에 76개의 대대 전술부대(BTG)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기준 65개 대대 배치에서 4일 만에 11개 대대를 증원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1개 대대가 800~1000명으로 구성된 것을 감안하면 9000명에서 최대 1만1000만명의 병력이 증원된 것으로 보인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2월 24일 러 침략군의 침공 전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의 약 30%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침공 이후 루한스크주 대부분을 이미 장악했고, 도네츠크주 서쪽을 둘러싼 전투가 향후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돈바스 지역 장악을 이번 침략 전쟁의 당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APTOPIX Ukraine Russia
한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파괴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일리치 제철소 앞에 서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 침략군과 분리주의자들은 북·동·남쪽에서 도네츠크주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키이우 철수 러 침략군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와 발루이키에서 탄약과 연료·식량 등 보급품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10km가 넘는 러 침략군 행렬은 지난주 이 두 도시에서 도네츠크주에서 가까운 하르키우(하리코프)주의 이지움으로 향하고 있었다.

러 침략군은 아조우(아조프)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이 결사 항전하고 있는 남부 마리우폴을 점령한 후 이곳에 투입된 12개 대대를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이 고위관리는 전망했다.

이 경우 이들은 도네츠크주를 남쪽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각각 공격할 것으로 보여 우크라이나군은 북·동·남쪽에서 공격을 받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Ukraine Russia
러시아 침략군 탱크들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침략군, 돈바스 공격 시작...젤렌스키 대통령 “어떤 것도 포기 않고 싸울 것”

이미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거의 300마일(483km)에 달하는 전선에 따라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동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 전체 전력의 대부분이 이제 이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그곳에 몰아닥치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것이다. 우리는 매일 그렇게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러 침략군이 돈바스와 하르키우 지역의 거의 모든 전선을 공격했지만 작은 두 도시만 돌파했다며 “다행히 우리 군이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와 함께 크레미나시에 진입, 시가전이 시작됐다며 크레미나시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Russia Ukraine War Arms Express
미국 제436 항공 항구대대 소속 공군과 민간인들이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탄약·무기와 기타 장비를 팔레트에 고정시키고 있다./사진=미국 공군 제공 AP=연합뉴스
◇ 평지 돈바스 화력전서 러 침략군 절대 우세...미, 곡사포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제공...미 국방부 “곡사포 등 사용법, 우크라군 교육”

돈바스 지역은 주택가와 산림 지대였던 키이우 등 북부와 달리 평지이기 때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대포, 그리고 전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력에서 월등하게 우세한 러 침략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전화 통화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8억달러(98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돈바스 전투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조에는 처음으로 155㎜ 호위처 곡사포 18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외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대포병 레이더 등이 원조 목록에 들어갔다.

호이처 곡사포는 사정거리가 수십km로 우크라이나군에게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재블린의 사정거리는 2.5km다. 대포병 레이더는 적의 포격 지점을 특정해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다. 아울러 스위치 블레이드는 약 10km 밖의 적을 폭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고위관리는 이날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서 우크라이나 교관에게 호위처 곡사포나 대포병 레이더와 같은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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