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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 ‘탄도미사일’ 3발 쐈다

북한,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 ‘탄도미사일’ 3발 쐈다

기사승인 2022. 05.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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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처음 인정'
같은 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 발사
내부결속하기 위한 핵무력 도발 심화될 듯
김정은, 첫 마스크 착용 모습도
북한, 김정은 '마스크 착용' 첫 공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3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연합
북한이 12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6시 29분 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고, 올해 들어 16번째 발사다.

합참은 탐지 즉시 탄도미사일임을 공개했고, 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현재로선 600㎜ 초대형방사포 3발인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그간 통상 탄도미사일이 탐지되면 ‘1보’ 형태로 ‘북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발표했지만, 이 날은 발사체라는 단어 대신 ‘미상 탄도미사일’로 표현을 바꿨다. 이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해 온 윤 대통령의 기조가 반영된 조처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북한의 도발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지를 통해 국가안보실 차원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북한에서는 이날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을 알렸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지휘부는 지난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유전자 배열 분석결과를 심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북한이 2019년 말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전국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공간을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조심스레 재개한 북·중 교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극도로 경계했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북·중 교역 중단은 물론 국내물자 교류 자체도 중단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지역 간 물자 이동이 차단되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자 공급도 중단될 수밖에 없어 결국 심각한 식량난과 대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핵실험 등으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북 강경입장인 윤석열정부에 맞서기 위해 핵무력 강화 입장을 재확인하고 ‘강대강’ 기조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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