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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하려면 커피 먼저 사”…‘연료난’ 라오스의 웃픈 현실

“주유하려면 커피 먼저 사”…‘연료난’ 라오스의 웃픈 현실

기사승인 2022. 05. 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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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PETROL-ENERGY <YONHAP NO-5889> (AFP)
지난 9~10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제공=AFP·연합
유류난에 시달리며 휘발유가 바닥나고 있는 라오스에서 웃지못할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주유를 하려면 주유소 내 카페에서 해당 금액만큼의 커피를 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주유소가 지탄을 받았고, 급기야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휘발유를 사러 가는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다.

16일 라오티안 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커피 강매’로 논란을 일으킨 PTT 주유소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라오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더해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충분한 양의 휘발유를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도인 비엔티안에선 연일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기 위한 차와 오토바이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높아지고 있는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것은 태국 국영 석유회사의 라오스 법인인 PTT 라오의 PTT 주유소다. PTT 주유소 탓루앙 지점이 ‘주유소 내 카페에서 10만킵(한화 약 1만5000원) 상당의 음료를 구매해야 10만킵 상당의 연료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다. 해당 카페 역시 PTT그룹의 계열사다.

땡볕에 주유를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던 시민들은 “기름값도 너무 올라 힘든데 커피까지 강매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유소 측은 “사실이 아니다. 평판을 훼손하려는 행동”이란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후 커피를 강매당한 시민들이 인터넷에 ‘증거’를 올리기 시작하며 결국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PTT측은 “연료 구매에 조건을 달지 않고 정상적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기름을 넣기 위해 발품을 팔며 몇시간씩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급기야 태국으로 ‘연료 구매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며 라오스가 국경을 다시 개방하자 비엔티안에서 약 20㎞가량 떨어진 태국 농카이주로 휘발유를 사러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유소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태국(농카이)을 다녀오는 시간이나 똑같다”며 “겸사겸사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교민 A씨도 본지에 “휘발유 구매에 지쳐 15일 아예 농카이를 다녀왔다. 겸사겸사 마트에서 장도 보고 라오스엔 없는 스타벅스도 다녀왔다”며 “킵에서 바트로 환전하는 것이 환율이 올라 힘들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는 라오스 사람들이나 교민들이 농카이로 휘발유를 사러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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