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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의 아들에서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장제스 증손의 인생유전

사생아의 아들에서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장제스 증손의 인생유전

기사승인 2022. 05.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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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대만 국민당 희망, 현재 입법원 위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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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전 대만 총통의 증손자 장완안 입법원 위원. 사생아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대만 총통에까지 도전할 야당 국민당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蔣萬安·45) 입법원 위원(국회의원)이 ‘사생아의 아들’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11월 말의 지방선거에서 야당 국민당의 타이베이(臺北)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장 전 총통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강한 대만 내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출사표를 던진다면 당선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국민당은 내부회의를 통해 장 위원을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역시 타이베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수년전부터 피력한 만큼 당의 결정을 따를 것이 확실하다.

조만간 장 위원이 국민당의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여당 민진당에서 나올 상대는 천스중(陳時中·69) 보건복리부장이 유력하다. 거의 아버지 연배가 되는 여당 후보와 일합을 겨루게 되는 셈이다. 여러모로 불리할 수 있는 대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국민당과 장 위원은 승리를 자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 총 책임자인 천 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호재가 될 경우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만약 장 위원이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2024년에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설사 2년 후가 아니더라도 아직 젊은 만큼 차차기를 기약할 수도 있다.

장 위원은 가족사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아버지인 장샤오옌(蔣孝嚴·80) 전 국민당 부주석이 장제스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혼외자, 즉 사생아라는 사실이 이를 무엇보다 확실하게 증명한다. 더구나 장 전 부주석은 부친의 생전에 아들로 공식 인정받지도 못했다. 2002년까지 외가의 성인 장(章)을 이름에 사용해야 했던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 위원 역시 25세까지는 진외가(아버지의 외가)의 성을 따라야 했다. 명문가에서 태어나기는 했으나 운명이 기구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 위원은 보란 듯 성공했다. 명문 정즈(政治)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까지 따냈다. 귀국해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6년 입법원 위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유일한 장(蔣)씨 집안의 4세가 됐다. 국민당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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