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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86 용퇴’ 박지현 놓고 자중지란 지속

민주당, ‘586 용퇴’ 박지현 놓고 자중지란 지속

기사승인 2022. 05.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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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박지현 두둔... "당이 더욱 숙여야"
김용민, 쇄신안'에 "선거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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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병화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쏘아 올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의 후폭풍이 거세다. 당사자인 중진의원들은 쇄신안의 발표 시점 등을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단합 대신 ‘자중지란’만 가중되는 형국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86세대는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면서도 “지금은 2030이 의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길들을 86세대가 같이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라고 하는 것은 받는 사람이 됐다고 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기대감을 갖게 하려면 더 겸손하게 머리 숙이고, 더 단합하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간 갈등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박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저는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당의 무능, 위선, 오만, 독선 이런 것에 대한 반성과 쇄신을 제일 크게 요구했다. 그랬다가 우리 지지층으로부터 비난과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외부에서 온 박 위원장이 저보다 몇 배는 더 답답했을 거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의 혼란상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당 쇄신을 언급하고 있는데, 시기나 절차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위원장이 쇄신안으로 제시한 ‘동일 지역구 기준 4선 이상 출마금지’ 대상에 당내 의원의 40명(24.0%)이 포함된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86그룹 용퇴론이나 팬덤정치 결별을 언급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하고 공감대를 얻은 뒤에 입장을 내놨어야 한다. 시점과 절차 부분에서 매우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의 최종 목표는 승리다. 전시에는 총구를 밖으로”라고 비판했고, 김용민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당의 사분오열 조짐에 박 위원장이 이번 주 중으로 예고한 쇄신안 발표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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