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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제재로 유가 상승…올해 에너지 수출 크게 늘 것”.

러 외무 “제재로 유가 상승…올해 에너지 수출 크게 늘 것”.

기사승인 2022. 06. 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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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 외무 "서방 제재, 러 예산 손실 없어"
"올해 에너지원 수출 수익 크게 늘 것"
NYT "푸틴 전쟁, 석유 수출 의존"
WSJ "무역업자, 원산지 속여 러 석유 수출"
미 정류소
3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시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갤런(약 3.8L)당 휘발유와 디젤 가격 표시./사진=AP=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올해 에너지원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원산지를 속이고 러시아산 석유가 미국에까지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는 구멍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보스니아의 세르비아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를 겨냥, “서방 정책의 결과로 형성된 유가 수준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예산상의 손실을 입지 않았다”며 “그 반대로 올해 에너지원 수출로 인한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올 연말까지 90% 감축하는 내용 등이 담긴 6차 대러시아 제재를 합의했다.

EU는 5차례 제재를 통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EU 역내에 러시아 선박의 입항도 막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대국민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그리고 에너지의 모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석유는 정치의 대상이 아니라 이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대체할 시장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이미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원유 수요의 2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EU는 러시아 석유 수입에 월 230억달러(28조8000억원)를 지불하고 있으며 푸틴의 전쟁 기관(War Machine)은 러시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정제 석유·천연가스 판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EU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가 가격 할인 등으로 다른 수요처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금수 조치가 발효되면 판매량과 이익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러시아산 원유가 원산지를 속이고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해운업자와 정유회사들이 원산지를 불명확하게 하면서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달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 도착한 일부 연료는 러시아산 원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화물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의 큰 손인 인도 정유소로부터 수에즈 운하와 대서양을 건너 운반됐다며 무역업자들이 러시아산 석유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그 기원을 알기 어렵게 하는데 협력하고 있는데 이 기름은 휘발유·디젤·화학제품과 같은 혼합 정제제품에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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