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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롯데물산, 안정적 현금창출력에 새 먹거리 모색 ‘박차’

[마켓파워] 롯데물산, 안정적 현금창출력에 새 먹거리 모색 ‘박차’

기사승인 2022. 08. 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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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타워 운영 등으로 수익 개선
신사업·물류센터 개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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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월
롯데물산이 물류센터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인 '유통'과의 시너지도 낼 수 있어 신사업으로 물류센터를 낙점한 것이다. 현재 주 수익원인 롯데월드타워 임대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고,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아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롯데지주 비서팀장 출신이자 최 측근으로 꼽혔던 류제돈 사장을 롯데물산 대표로 임명한 바 있다. 류 대표가 롯데물산을 이끌면서 '복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사업 진출에도 신 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룹 전반에 대한 일본계 자본 비중을 낮춰야 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서는 롯데물산의 성장이 필요하다.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60% 가량을, 호텔롯데가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계 지분 희석을 위해 호텔롯데처럼 향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경기도 안성 현매리에도 물류센터 개발 투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천 대대리에 2차 물류센터 사업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두 번째 물류센터 건립이다. 현재 롯데물산의 주 수익원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통한 분양 및 임대매출이지만, 지분 100% 확보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던 중 유통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새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

앞서 롯데물산은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사업을 76억원에 양수하면서 새 먹거리를 확보한 바 있기도 하다. 부동산 시설 관리(FM)에서 나아가 임대 및 재무, 인력관리까지 총괄하는 PM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관리중인 건물은 10개지만, 앞으로 관리 건물 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실률이 0%일 정도로 수익성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물산이 영업활동을 통한 창출한 현금은 562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859억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했다.

현재 투자 확대 기조에 유동자산이 줄어 유동비율은 100% 미만으로 하락한 상태지만, 자금 조달은 순조롭다. 롯데물산은 지난 1일 새로 3억달러 규모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6일로 만기가 예정됐던 3억달러 규모 외화 채권에 대한 자금상환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다시 유동비율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의 성장은 그룹 전반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롯데물산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0%, 호텔롯데 지분 33%, 롯데홀딩스 산하 L제3투자회사 지분 5.25%로 일본 롯데 쪽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호텔롯데 뿐만 아니라 롯데물산에 대한 일본 자본 비중을 낮추는 것도 장기적 과제로 꼽힌다. 일본 롯데 계열 지배구조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계속 경영권분쟁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은 아직도 경영권 확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 회장은 25년간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류제돈 대표이사를 지난 2020년 롯데물산 사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류 대표는 취임 후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 사업 및 공유오피스사업을 인수해 영역을 넓히고, 월드타워 및 몰 공유지분도 인수해 운영을 총괄하게 됐다. 그 결과 2020년말 대비 2021년말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245% 끌어올렸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유동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자금상환 목적의 채권 발행으로 곧 안정화될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 운영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신사업, 물류센터 건립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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