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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각료·자민당 간부 줄줄이 야스쿠니신사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

日 각료·자민당 간부 줄줄이 야스쿠니신사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

기사승인 2022. 08.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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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POLITICS/YASAKUNI <YONHAP NO-1378> (REUTERS)
일본의 패전일인 15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현직 각료와 집권 자민당 간부들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우크라이나 사태도 벌어지고 있지만, 더 이상 전쟁으로 사망하는 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아키바 부흥상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아까운 목숨을 잃은 영혼에게 애도의 말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참배하고 사비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고이츠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이날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관계자를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했다. 지난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성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데, 이는 기시다 내각이 발족한 후 처음으로 각료가 참배한 사례였다.

이날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는 일왕 부부와 기시다 총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식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도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역사적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적극적 평화주의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하면서 세계가 직면한 여러 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등을 추진한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분야 이념으로, 아베 전 총리의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추도사가 아베와 스가 전 총리 시절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3년 만에 2차대전의 '교훈'을 언급했다면서 당내 리버럴(자유주의파)로써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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