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투데이갤러리]이중섭의 ‘정릉 풍경’

[투데이갤러리]이중섭의 ‘정릉 풍경’

기사승인 2022. 10. 04. 09: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투데이갤러리 이중섭5
정릉 풍경(1956 종이에 연필, 유채, 크레용 43.5×29.3cm)
화가 이중섭의 말년작에 속하는 '정릉 풍경'은 그림 앞쪽에 키가 큰 소나무가 세로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아래로는 전형적인 돌담과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다.

거친 연필 선 위에 크레용으로 색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유채를 살짝 덧칠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중섭은 1940년대 초반 제작한 엽서화에서 크레용을 사용해 강줄기나 산의 능선을 유려하게 처리하고 과일이나 꽃을 강조한 바 있다.

여러 매체를 섞어 완성한 '정릉 풍경'은 이중섭이 심신이 쇠약해진 생의 말년에도 기법적인 실험을 이어나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제작할 무렵 이중섭은 거식증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간염 등을 앓으며 정릉에서 화가 박고석, 한묵, 소설가 박연희, 시인 조영암 등과 이웃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정릉 풍경'은 따뜻한 대기 속 쓸쓸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