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용진의 통 큰 투자, ‘와이어 투 와이어’ SSG 우승 이끌다

정용진의 통 큰 투자, ‘와이어 투 와이어’ SSG 우승 이끌다

기사승인 2022. 10. 05. 11: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0005333323_001_20221005060102097
정용진 구단주가 지난달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
'오너'(구단주)의 의지만 있으면 프로구단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가 이를 증명했다.

SSG는 지난 4일 2위 LG 트윈스가 지면서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SSG의 우승은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인수 직전인 2020년 SK가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팀을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에도 6위에 머물렀던 SSG의 이번 우승은 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이룬 성과여서 의미를 더한다. 골프 경기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인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은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SSG가 유일하다.

이 같은 결실은 구단주인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깊은 관심과 통 큰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 부회장은 추신수(40), 김광현(34)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한국 스타 선수들을 과감하게 영입해 선수단 전력 강화 작업을 독려했다. 뿐만 아니라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 등 파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좋은 환경 조성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급 클럽하우스 리뉴얼, 퓨처스 냉난방 공조시스템 구축 등이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런 노력들이 SSG의 우수한 경기력과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정 부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8월 동호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준비했다.

요즘처럼 대기업이 프로구단 투자에 인색해지는 시대 상황을 역행한 정 부회장의 용단이 박수갈채를 받는 까닭이다. 이렇게 신세계그룹이 야구단과 기존 사업 사이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오너 정 부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정 부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의 지휘 아래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와 함께 2만석 규모의 국내 두 번째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쇼핑·문화·레저·엔터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에 야구장뿐 아니라 공연장 및 전시장으로 활용할 돔구장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프로야구단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투자가 지나치다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올해 성적으로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프로야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모기업 홍보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가 여전히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