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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3분기 실적 보니… 우려 커지는 연말 성적표

삼성·LG전자 3분기 실적 보니… 우려 커지는 연말 성적표

기사승인 2022. 10. 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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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요 위축… 4분기 먹구름
(사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2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제공 =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뒷걸음 쳤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20% 이상 개선된 성적표를
꺼내들었지만 지난해 리콜 악재가 있던터라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이 지속 될 것이란 관측 속 4분기 전망도 먹구름이다.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55% 증가했다. 이로써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7%나 뒷걸음질 쳤고, 직전분기보다도 23.4% 줄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이 컸던 탓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방 수요 약세와 재고 조정 과정 속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게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시각이다.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은 TV 등 세트(완성품)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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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세계 최초이자 최대 97형 올레드 TV. /제공 = LG전자
LG전자는 대내외 악재에도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날 LG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1조1714억 원, 영업이익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각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리콜 충당비용으로 약 4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매출 성과로 H&A 부문은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터인먼트(HE) 부문은 2분기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희망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산업인 전장사업(VS)다.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캐시카우로 커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는 시각이다. 효율적 공급망 관리와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이 VS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경기 위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다. 반도체 뿐 아니라 가전산업 등은 경기 상황에 크게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포럼 행사에서 5년 뒤 1.4나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양산 목표를 선언했다. 메모리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가운데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삼성 테크 데이'에선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 양산하고,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가전 명가의 기본기를 더 탄탄히 하고, AI 생태계 등 경쟁력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 97형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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