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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월세 비중 7개월만에 최대…서울 57%, 전국 54.6%

주택 월세 비중 7개월만에 최대…서울 57%, 전국 54.6%

기사승인 2023. 01.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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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봄 이사철 앞두고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폭 확대
서울 강북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외부에 붙어 있는 부동산 시세표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월세 비중이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최근 역전세난 확산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서울 주택 임대물건 중 월세 비중은 57%에 달했다. 지난해 5월 57%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대법원 확정일자 대상에는 아파트와 단독·다가구주택, 연립·다세대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서울 주택 월세 비중은 지난해 1월 49%에서 2월에 52%로 50%를 넘어선 뒤 이후 줄곧 50%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최고 57%까지 오른 뒤 6월 52%, 7월 53%, 8월 54%, 9월 55%, 10월 52%, 11월 54%를 기록하다 12월 들어 다시 57%로 높아졌다.

대법원 집계 기준 지난달 전체 전월세 거래량(6만5287건) 가운데 월세(3만7352건)가 전세(2만7935건)보다 1만건 가까이 많았다.

이는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6∼7% 수준이지만 전월세 전환율은 3∼4% 선으로 이보다 낮다.

이런 가운데 12월 들어 유독 월세 비중이 다시 커진 것은 최근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수요자들이 전세보다는 보증금을 적게 내는 월세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전국 기준 월세 비중도 54.6%로 전월(52.4%)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5월 57.8%에 달했던 전국 월세 비중은 6월 50.3%, 6월 50.4%, 7월 52.9%, 8월 53.9%, 10월 51.9%, 11월 52.4%로 줄었으나 12월에 다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12월에 월세 비중이 다시 급증한 것은 최근 역전세난 심화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빌라왕' 등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월세가 늘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전세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세입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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