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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책’ 한달… 규제 완화에 서울 집값 낙폭 줄고 거래 늘고

‘1·3 대책’ 한달… 규제 완화에 서울 집값 낙폭 줄고 거래 늘고

기사승인 2023. 02. 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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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아파트값 하락폭 감소
매매 거래량도 소폭 증가 추세
강동·노원구 등 거래시장 기지재
고금리 영향…시장 반등 전환은 미지수
부동산
정부가 지난달 3일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은 '1·3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이 지났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뺀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서울 집값 하락폭은 줄기 시작했고,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반등으로 전환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매주 하락폭이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예고에 1·3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2일(-0.67%)부터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한 것은 9개월 만의 일이다. 이후 올해 들어 1월 9일(-0.45%)→16일(-0.35%)→23일(-0.31%)→30일(-0.25%)까지 하락폭이 감소세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소폭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84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약 한 달이 남았지만 전월 거래량(835건)의 이미 82%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이미 전월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남4구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강동구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60건으로 전월(46건)보다 많았다. 대단지 아파트인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과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고덕 아르테온 전용면적 84㎡형에서만 지난달 7건이 팔렸다. 거래가는 12억4500만~13억5700만원대로, 같은 면적 기존 최고 거래가(19억8000만원)와 견줘서는 6억~7억원이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고덕 그라시움에서는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59㎡형에서 9억원 후반대 가격에 매매 계약이 3건 체결됐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에서도 아파트 거래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57건에서 지난달 66건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에서도 아파트 거래가 19건에서 33건으로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각종 매매 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침체한 경기 상황 등으로 시장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윤지해 부동산 R114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지가 관건"이라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아져야 급매물이 본격적으로 소진되고 집값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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