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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체력’ 키우는 롯데…해외 거점 늘리고, 쇼핑에 1조 투자

[마켓파워] ‘체력’ 키우는 롯데…해외 거점 늘리고, 쇼핑에 1조 투자

기사승인 2023. 03.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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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푼 신동빈 '현장행보' 강조
올 헬스·바이오 신사업 결실 가시화
하노이에 초대형 쇼핑몰 8월 오픈
국내·외 유통 채널 지위 강화 총력
광고비·현금성 자산도 꾸준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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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롯데그룹이 불경기 속에서도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 내 지위 강화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불황 속에서도 바이오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 및 영역 확장에 주력했으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향후 1년간 백화점과 마트에 예정한 투자금액만 조 단위다. 동시에 현금자산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체력을 탄탄하게 다져가는 행보다.

적극적인 경영 기조는 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진에서부터 드러났다. 새로운 신동빈 회장의 사진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보다 밝은 표정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일하겠다는 인상을 강조한 사진이었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도전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한 준비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투자를 강조한 부문은 인재, R&D(연구개발), DT(디지털 전환)에 이어 '브랜드'로, 시장에서 롯데의 위상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앞으로 더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7일 롯데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진행했던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신규 법인 설립, 이어 올 초 마무리된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건 등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다. 그 간의 신사업 투자 결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올 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바이오산업 진출에 나섰다. 해당 공장은 약 2080억원에 인수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30%를 목표로 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신사업과 기존 사업을 포함해 미주 및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거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8월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지역에 6억3400만 달러(약 8300억원)를 들여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다.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로, 베트남 유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현지 유통 업태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규모로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의 투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신 회장은 백화점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올해와 내년 총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했다. 올해 백화점에는 3889억원, 대형마트에는 496억원을 예정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4320억원(백화점), 1660(마트)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2년간 총 1조365억원을 유통 채널 지위 강화에 쓰는 셈이다.

이처럼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간다는 점은 올해 신 회장이 사장단 회의(VCM)를 통해 밝힌 기조를 따른 셈으로 보인다. 당시 신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줄 것"이라고 요청했다.

광고비도 늘리면서 대외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롯데지주의 광고선전비는 219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94.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보다는 128.3% 증가했다.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지난해 1.56%로 전년도보다 0.42%포인트 증가했다.

투자를 뒷받침할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롯데지주 연결기준 매출은 14조111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898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3% 늘었다. 현금자산은 1조4039억원으로 1년새 0.7% 증가했으며, 2020년과 비교하면 약 1.6배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27%로, 통상 기업에서는 해당 비율이 100% 이하이면 이상적으로 보고 200% 수준을 적정선으로 본다.

롯데지주의 주요 수익원 중에서 경영지원수익이 443억원으로 45.2%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경영지원은 지주사로서 계열사들에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업무로, 계열사 간 시너지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에서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간의 통합 작업이 있었으며, 롯데마트와 롯데중앙연구소가 협업해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에 출범시켰던 바이오 등의 신사업 부분들이 성과를 나타내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달 진행된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서 3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칠성의 글로벌 투자 및 사업 확장에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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