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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中 외교수장 설전…“중립은 러 편들기” VS “中 기업 제재하면 보복”

獨·中 외교수장 설전…“중립은 러 편들기” VS “中 기업 제재하면 보복”

기사승인 2023. 05.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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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중립은 공격자 편 드는 것…무기로 사용가능한 재화 공급 말아야"
中 "EU, 중국기업 대상 제재 도입 시 대응"
GERMANY-CHINA-POLITICS-DIPLOMACY <YONHAP NO-6125> (AFP)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친강(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독일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중국은 EU(유럽연합)가 자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다면 보복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고, 독일은 "중립은 러시아 편들기나 다름없다"며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내달 독·중 정부 간 협의를 위한 준비를 위해 베를린에서 회담했다.

배어복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립은 공격자의 편을 든다는 의미"라며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민군 겸용 재화를 공급하지 않도록 하라고 중국 정부에 경고했다.

반면 친 부장은 EU가 중국기업 8곳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하는 데 대해 "만약 징벌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중국도 기업들의 적법한 이익을 굳건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11차 제재 패키지 초안에 중국 소재 기업에 대한 핵심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이에 대해 대러 제재 회피를 돕는 제3자를 함께 제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친 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국은 종전을 위한 평화적인 대화를 항상 추구하며, 과도한 개입으로 '불에 기름 붓는 꼴'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글로벌 이슈와 도전에 직면해 각국은 대립하기보다 협력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중국과 독일은 정도를 견지하고 신냉전과 디커플링 및 망 단절에 공동으로 반대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자신감과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어복 장관은 지난달 14일 방중 당시에도 친 부장과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했다.

배어복 장관은 방중 일정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복귀한 뒤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이는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태의 정도는 일부 충격 그 이상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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