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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조깅화·노무현 독서대…청와대서 ‘대통령 이야기’展 개막

김영삼 조깅화·노무현 독서대…청와대서 ‘대통령 이야기’展 개막

기사승인 2023. 06. 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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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춘추관서 8월 28일까지 특별전...역대 대통령들 상징적 소품 공개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복사본)./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박정희의 반려견 스케치, 김영삼의 조깅화, 노무현의 독서대…. 이승만부터 문재인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 청와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본관의 세종실과 인왕실, 춘추관에서 대통령 역사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이달 1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최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1일 본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74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려간 최고 리더십의 무대였다"면서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번 전시는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역대 대통령들의 세계에 보다 흥미롭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몄다"며 "대통령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리더십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보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청와대 본관 세종실 전실에서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제공=문체부
본관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역대 대통령들의 청와대에서의 삶을 압축하는 소품들과 사진 자료, 책 등을 함께 소개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는 독립운동 시절부터 그의 가방에 들어있던 필수품이었다. 그는 직접 타자기를 쳐내려가면서 한미 동맹을 맺는 문서를 작성했다. 나이가 들어 타자 실력이 줄자 양 손가락만 쓰는, 이른바 '독수리 타법'을 쓰기도 했다.

군인 이전에 초등학교 교사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드로잉 수첩을 갖고 다녔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계획안을 직접 스케치하기도 했다. 그가 연필로 스케치한 반려견 '방울이'의 복사본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박 장관은 "박 대통령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이후에도 방울이가 2층 침실에 문이 열리면 주인이 나오는 줄 알고 꼬리를 흔들었다는 일화가 있다"고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곱살 때 여읜 부친의 퉁소를 수준급으로 연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하며 주요 정책을 결심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제공=문화체육관광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체포됐지만 독서와 꽃 가꾸기로 감옥 생활을 견뎠다. 그는 가위로 꽃을 다듬으면서 정치 공간을 새로 설계했다. 특별전에서는 그의 원예가위가 전시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74년 사법시험 시절 개량 독서대를 만들어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도록 각도 조절 기능을 갖춘 독서대가 소개된다.

이 밖에도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철거된 구 본관의 기왓장, 전두환의 축구공, 김대중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삼성 휴대전화, 이명박의 테니스 라켓, 박근혜의 누비 공예 지갑, 문재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앤디 워홀 판화 작품 '시베리아 호랑이'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체부는 전시와 함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하던 시기 모습도 구현한다. 중앙계단에 걸린 김식의 '금수강산도'는 은을 혼합해 채색했던 금색 부분이 산화해 검게 변한 것을 작가가 30여년 만에 직접 복원해 금빛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충무실 전실에서 방탄소년단(BTS)을 맞았던 서예가 이수덕의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 세종실에 설치된 백금남의 벽화 '훈민정음'도 이번에 공개됐다.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는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사용된 가구와 식기 등 생활소품이 진열된 '초대, 장'(招待, 場)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 영빈관 행사용으로 제작한 백자 세트, 문재인 정부 시절 상춘재 행사용으로 제작한 납청유기 세트 등이 전시된다. 구본관, 본관, 관저, 상춘재 가구와 관저 대식당 응접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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