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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가 인상 가시밭길 협상 예고…시멘트 “연내 인상” 레미콘 “인하 요구”

시멘트가 인상 가시밭길 협상 예고…시멘트 “연내 인상” 레미콘 “인하 요구”

기사승인 2023. 06. 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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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동해공장 전경./제공=쌍용C&E
일부 레미콘업체가 제품 가격 인상을 요구한 시멘트업계에 '단가 인하 요구'로 맞대응하겠다며, 가시밭길 협상을 예고했다.

5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일부 레미콘업체는 쌍용C&E 및 쌍용양회의 공문 발송을 기점으로 1~2개월 이내 다른 시멘트업체들도 공문을 순차적으로 발송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앞으로 있을 시멘트 단가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 인상 여파로 시멘트 단가를 올려줬는데, 전기요금으로 재차 단가 인상을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 해당 업체의 판단이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유연탄 평균 매입 가격은 한창 비쌀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하락했는데, 이는 전기요금 인상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멘트 단가 인상을 또 요구하는 것은 레미콘업계와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인 만큼, 우리는 '단가 하락'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 다른 관계자는 "환율 상승폭은 소폭에 그치는데, 이를 유연탄 가격 하락률을 상쇄한다는 것은 어거지"라며 "시멘트업체의 실제 원가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멘트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가령 유연탄 가격이 100달러에서 200달러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이 같은 상승분이 실제 시멘트 단가 인상에 적용된 것도 아니다"라며 "실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일부만 반영해 시멘트 단가를 올려 왔다"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시멘트업체는 단가 인상 공문 발송 시기를 저울질하면서도, 레미콘업계의 강경 대응에 맞대응할 논리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단가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결국 단가 인상 요구는 시기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시멘트업체가 이르면 이달 내 수요업계에 공문을 보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쌍용C&E가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4800원에서 14.1% 상승한 11만96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수요업계에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쌍용C&E는 단가 인상 주요 요인으로 △전기요금 인상 △환율 부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시설개선 투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력요금의 누적 인상률이 올 상반기까지 44%에 달하고, 호주 뉴캐슬 유연탄의 평균 도입 원가가 하락했지만 평균 환율 상승으로 실제 하락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것이 쌍용C&E의 입장이다.

실제 호주 뉴캐슬 유연탄의 평균 도입 원가가 지난해 1~8월 t당 344.7달러에서 같은 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296.1달러로 14.1%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원달러 평균 매매기준율은 1320.39원으로 지난해 1~8월 원달러 평균 매매기준율(1255.64원)보다 약 5.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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