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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재편, 사우디 외무, 7년만 이란 방문...사우디-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논의

중동 정세 재편, 사우디 외무, 7년만 이란 방문...사우디-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논의

기사승인 2023. 06.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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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외무, 7년 만 첫 이란 방문
사우디-이란, 대사관 업무 재개
NYT "미, 사우디-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중재"
"정상화, 중동 재편의 가장 극적인 사건...바이든·빌살만·네타냐후에 이익"
SAUDI-IRAN/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오를쪽)이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사우디통신사·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단교 후 7년 만에 이란을 방문하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의 중재 노력에 속도가 붙는 등 중동 정세가 재편되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상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 사우디 외무, 7년 만 첫 이란 방문...수니파 사우디-시아파 이란, 비자 발급·항공기 운항 재개 합의, 대사관 업무 재개

2016년 양국의 단교 이후 외무장관의 상대국 방문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중동의 '맹주'로 놓고 경쟁하는 양국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를 발표했고, 두 장관은 4월 중국 베이징(北京)과 지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 열린 브릭스 우호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두 차례 만났다.

양국은 지금까지 비자 발급과 항공기 운항 재개에 합의했고, 이란은 6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주재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다. 사우디도 파르한 외무장관의 테헤란 방문 기간 주이란 사우디대사관의 업무 재개를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주류인 사우디와 시아파 강국인 이란 간 관계는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을 집행하자 이란인들이 테헤란의 사우디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을 계기로 단절됐다.

Iran Saudi Arabia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오른쪽)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이란-시리아 간 대립 해소, 예멘 내전 휴전 모색 등 중동 긴장 완화 움직임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중동에서 긴장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사우디 등 중동 국가 간 대립이 지속됐지만 사우디와 시리아 간 대립 상태는 해소됐다. 아울러 사우디 주도의 아랍연합이 지원하는 예멘 정부연합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싸우고 있는 내전에서도 휴전이
모색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 간 외교 관계 정상화는 이란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던 역사적 적대국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미묘하게 겹친다.

◇ NYT "미, 사우디-이스라엘 외교 관계 정상화, 중재"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 사우디-이스라엘 간 모험적인(Long-Shot) 시도에 관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6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장시간 회담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40분 동안 사우디 측의 요구사항을 설명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에게 기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을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두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이 통화가 최근 수년 동안 최대 경쟁국 이란에 대한 불신을 공유하면서 부분적으로 신중한 구애를 해온 두 역사적 적대국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획기적인 외교 합의를 중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모험적인 시도의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국무-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사우디, 미 방위 공약·더 많은 미 무기 습득·우라늄 농축 허용 등 요구...사우디-이스라엘 합의 가능성 '50% 미만'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대한 요구 외에도 미국의 방위 공약 등 안보 관계 강화와 더 많은 미국 무기 습득, 민간 분야 원자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이 오랫동안 거부해온 우라늄 농축 허용과 기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사우디가 핵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수교 정상화에 합의하더라도, 우라늄 농축 허용과 기술 지원 등의 조건이 미국 의회의 승인이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복수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합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고, 블링컨 장관은 합의 타결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이 지금 (미국·사우디·이스라엘) 3명의 지도자 간 복잡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은 합의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너무 큰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고, 단순히 서로를 좋아하거나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중동 재편의 가장 극적인 사건...바이든·빌살만·네타냐후에 이익"

하지만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지속적인 중동 재편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사우디의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인정이 그의 강경 우파 연합 정부가 이스라엘 내에서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중요한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수단 등 아랍권 4개국과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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