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방의 대중 압박 단일 대오 휘청…美 난감

서방의 대중 압박 단일 대오 휘청…美 난감

기사승인 2023. 11. 23. 13: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이 끝까지 중국 압박하겠다는 건 상식
그러나 EU와 독일, 프랑스가 몽니
clip20231123131602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때 모습이다. 서방 세계의 대중 압박 단일대오가 휘청거린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해주는 듯하다./신화(新華)통신
늦어도 2035년 이전에는 G1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야망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거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미국의 스토커 같은 끈질긴 노력이 최근 심하게 휘청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대 우군인 서방 세계와 함께 난공불락처럼 구축했다고 자부하던 대중 압박용 단일대오가 상당한 수준으로 균열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어느 정도 관계를 개선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별로 잃은 것 없이 중국을 자국의 페이스 쪽으로 일정 수준 순치시켰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자국우선주의 정책인 '아메리카 퍼스트' 구호에 비춰볼 경우 당연히 이 정도에서 만족할 미국이 절대 아니다. 앞으로는 중국이 아예 찍소리조차 못하도록 더욱 지독하게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혈맹이라고 해도 좋을 서방 세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해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상당 수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이 주창하는 대중 정책인 디리스킹(Derisking·위험 회피) 전선에서 이탈하지는 않고 있으나 노골적인 극단적 친미·반중 노선은 지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통적으로 친중 성향이 농후한 국가인 독일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를 비롯한 상당수 정치인들이 중국과 굳이 척을 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경쟁적으로 견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프랑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월 방중한 것에 그치지 않고 20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진 것만 봐도 좋다. 여기에 카트린 콜라나 외교장관이 23일 방중, 양국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는 사실에까지 이르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까워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다음달 7일 방중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서방 세계가 아예 대놓고 미국에게 몽니를 부리지 않느냐는 분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의 입장이 향후 더욱 난감해질 것이라는 분석은 이로 보면 진짜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