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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식중독균 ‘살모넬라’ 앞에서 작아지는 완전식품 ‘계란’

[원포인트건강] 식중독균 ‘살모넬라’ 앞에서 작아지는 완전식품 ‘계란’

기사승인 2023. 11. 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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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 "포스코 식중독 복합오염 때문일수도"
원포인트건강
계란은 완전식품으로 통한다.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 , 비타민B12, 비타민D, 비타민E, 철분 및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분할 뿐 아니라 '착한 가격'으로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손쉽게 찾는 식품이다. 그런 계란이지만, 일생에 한번 위기가 찾아온다. 식중독과 살모넬라균과 엮이는 순간이 그렇다. 최근 포스코 집단 식중독의 원인식품으로 계란이 지목되면서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는 계란. 계란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지난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최한 '살모넬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포스코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이 살모넬라균일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 식품이 계란이라는 일부 단정적 보도가 '과학적 근거 없이 너무 많이 나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같은 식중독균은 계란 외에도 샐러드용 채소·돼지고기·당근·생선 등 다양한 식품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계란을 원인 식품으로 바로 지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제한 박태균 수의학 박사는 "살모넬라균은 2400개 이상의 혈청형으로 분류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며 "수많은 살모넬라균 중에서 사람에게 식중독을 주로 일으키는 것은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와 살모넬라 타이피무리움"이라고 말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살모넬라 식중독균에 오염된 사람·가축·야생동물의 대변에 직·간접적으로 오염된 식품 섭취가 감염의 주된 원인이다. 살모넬라균은 사람·포유류·설치류·조류 등과 채소·토양·물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박태균 대표
박태균 수의학 박사가 24일 열린 '살모넬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주제발표 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때문에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에 걸린 사람(가검물)의 살모넬라 혈청형과 의심이 되는 식품의 살모넬라 혈청형이 일치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박 박사는 "포스코 사고에선 역학조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 식품으로 계란을 지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계란이 아닌 다른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근거로 지난 2012∼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식품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 174건의 혈청형을 조사한 결과를 제시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가 검출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식약처가 2018~2022년 식용란 수집판매업 등에서 유통 중인 계란을 매년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양성률(검출률)을 검사한 결과 2018~2021년엔 불검출, 2022년엔 234건 중 2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데(검출률 0.9%) 그쳤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18~2022년 전국 양계 농장에서 연간 4000여개씩 계란을 수거해 살모넬라 식중독균 3종을 검사한 2020년 이후엔 3년 연속 검출률이 0%였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식중독균의 불검출률이 서양보다 훨씬 낮은 것은 계란의 선별 포장 단계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고, 양계 농장에서 살모넬라 갈리나럼 예방 백신을 닭에 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살모넬라 갈리나럼 백신을 주사하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도 함께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금티푸스이란 닭 질병의 원인 세균인 살모넬라 갈리나럼은 사람에겐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겨울철에 흔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나 또 다른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 등의 복합오염 탓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박사는 "최근 계란이 식중독 원인균으로 확정으로 지목하기 보단 최종 역학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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