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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최강욱 ‘설치는 암컷’ 듣자마자 30년 전 학생운동 시절 떠올랐죠”

김유진 “최강욱 ‘설치는 암컷’ 듣자마자 30년 전 학생운동 시절 떠올랐죠”

기사승인 2023.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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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TV 특별대담] 보수성향 시민단체 길 김유진 이사
27일 송규호의 젊은 시각…운동권에서 보수인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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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시민단체 길 이사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본사의 '아투TV' 스튜디오에서 대담에 응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나는 '암컷'보다 '설친다'에 더 화가 났어요. 보수적이고 봉건적인 운동권에도 저처럼 참지 못하고 따지는 여자들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386 선배들이 설친다고 했거든요."

김유진 시민단체 길 이사는 27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 '아투TV'의 월요일 코너 '송규호의 젊은 시각'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의 최전선에서 7년간 몸담았다. 졸업 후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서 20년 간 일했고, 국회의원 보좌관 경험도 쌓았다. 운동권과 멀어진 후에는 수학 선생님으로 일했고, 최근 '빨대왕' 등 인기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다. 누구보다 운동권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살아있는 입담을 자랑해왔다.

김 이사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 "30년 전으로 돌아가 학생운동을 다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386의 문화가 있어요. 운동권 여자들에게 남성성을 강요하지만, 필요한 어떤 상황에선 '여성'이 돼줘야 한다는 거예요. 식사를 차려드리고, 어디 나가실 땐 꼭 여자애들이 옷 매무새를 다듬어드리고요. 술상을 차린 후엔 그걸 또 다치우죠. 설거지도 우리 몫이고요. 하물며 바닷물에 빠진 남자들의 양말도 빨아드렸어요. 386은 그런 분들이었어요. 근데 여기서 '네 양말을 왜 네가 안 빨아?'라고 묻는다면 그땐 '설치는 암컷'이 되는 거예요. 저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듣자마자 '아직도 저런 걸 못 버렸구나' 싶었어요."

김 이사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가,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온 후에야 여성위원회가 성명을 냈다. 이 때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는데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여성 의원들이 당을 위해 현명하게 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성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잖아요. 당 지도부의 입장을 기다렸다가 입장을 냈기 때문이에요. 이게 뭐냐면요. '힘 있는 남성들의 도장을 받고 말해서 고맙다'는 겁니다. 그들에게 힘 있는 남성에게 허락받지 않고 움직이는 여자들은 다 설치는 여자들이거든요. 그게 걔네들 사고예요. 저는 이 장면을 보는데 30년 전으로 돌아가 학생운동을 다시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분위기는 뭘까 싶더라고요. '설치는 암컷'부터 여성위가 늦게 입장을 내는 그 장면까지요. 이 모든 장면이 권위적인 386들의 30년째 변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라 신물이 났어요."

386세대란 '1980년대 학번인 60년대생', 즉 86세대를 뜻한다. 1990년대 이들이 30대였을 때 '386'이라고 불렸고, 2000년대엔 40대에 접어들면서 '486'으로 불렸다. 2023년 현재 86세대는 대부분 60대다.

김 이사는 시민단체 길에 앞서 대안연대에서 활동했다. 김 이사가 일했던 수학학원 원장님인 '운동권 대부' 민경우 대표도 함께였다. "대안연대는 보수 우파에서 독보적인 조직이었어요. 예전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과 대안연대 분들이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깜짝 놀라셨던 모습이 기억이 나요. 과학자, 의사, 여성 운동을 하시는 분들, 교수, 회계사 이런 60세 미만의 젊은(?) 보수 엘리트들이 활동하는 걸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국민의힘은 대안연대 소속 젊은 보수 인재들을 최근 끌어당기고 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인재영입위원회의 위원으로 호남대안연대 공동대표이자 내과의사인 박은식 씨를 임명한 것이다. 박씨는 지난 23일 김기현 당 대표 특보로도 임명됐다. 민경우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강연 무대에 올랐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를 끌고가는 민주당의 속내는 결국 윤석열 탄핵이자 대선 불복이라는 민 대표의 분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기자들도 집중해 그의 강연을 들었다.

"대안연대에서 지금은 나왔어요. 조직을 공익 법인화 하고싶으셨던 분들이 계셨어요. 근데 공익 법인이 되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반민주당으로 활동할 수도 있겠지만, 고민하다가 저희는 시민단체 길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어요. 우리는 당장 내년 선거가 너무 급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선거에 지면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하고,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통령이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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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시민단체 길 이사/페이스북
시민단체 길은 행동하는 보수성향 시민단체로 최근 활동에 나섰다. 민경우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의 '막말'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민주당 당사 앞에서 벌였고, '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공익제보자인 조명현 씨와도 함께 시위에 나서고 있다.

"민 대표님이 1인 시위를 하실 때 20미터 간격으로 '무명의 전사' 분들이 오셔서 함께 시위를 해주셨어요. 저는 그 마음들에 감동을 받았어요. 그분들도 '총선 지면 끝이다'라는 마음을 갖고 계셔요.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겪었잖아요. 민주화 투쟁하던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조명현 씨 바로 코 앞까지 '개딸'(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오셔서 큰 소리를 내시고 그러시지만요. 조명현 씨는 다음 달 4일에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여신다고 해요. 저희가 도와드릴 겁니다."

김 이사는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운동권 인사들의 면면을 분해하듯 비판하는 '입담'으로 인기를 얻었다. 과거 자신도 운동권이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저는 (지나온 인생을) 후회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그 모든 경험들이요. 저는 어렸을 때 부잣집 딸이거든요. 태어나서 돈 걱정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한동훈 장관과 함께 그 시절 강남 8학군 출신이죠.(웃음) 근데 먹고사는 문제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었던 순진한, 인간에 대한 이해도 낮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살다가 운동권을 하면서 사람들의 민낯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나서 운동권을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를 안하고 있었는데 조국사태 때 민경우 대표님이 서울대에 가셔서 마이크를 잡으셨잖아요. 민경우 대표님이 공격받을 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걸 도와주다가 같이 공부하다보니 내가 뭘 틀렸는지, 잘못 알았는지 제대로 알게 됐죠."

최근 보수 진영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김 이사 역시 한 장관의 행보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저런 공직자가 어떻게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지 싶을 때가 있어요.(웃음)"

한 장관의 정치 입문과 중도확장성 여부는 요즘 정치 시사 프로그램 최대 화두다. 민주당 계열의 정치 패널들은 한 장관의 중도확장성에 부정적 의견을 주로 낸다. 국민의힘 계열 정치 패널들은 정 반대의 의견으로 맞서는 편이다. 김 이사는 한 장관이 40~50대에게 의미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저는 40~50대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을거라고 봐요. 좌파에서 우파로 넘어오신 분인데, 그 분은 그동안 유승민을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좌파 분들이 볼 때 유승민, 안철수 정도는 이미지상 나쁘지 않았던 거예요. 그리고 그게 보수 진영에서 생각하는 유승민의 가치였죠. 그런데 한동훈은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에게 호감을 갖던 모든 사람들을 집약한 성격이 있죠. 보수 또한 집결시키고요. 한동훈 장관은 좋은 집안에서 반듯하게 잘 자란 분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김 이사는 한 장관을 향해 '어린 놈' '나는 4억짜리 전세에 사는데 한동훈은 40억짜리 집에 산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던 송영길 전 대표도 비판했다. "정말 스스로 못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억대 연봉을 20년 이상 받으신 분이예요. 요즘 청년들 연봉 3000만원대부터 다들 시작합니다. 다들 차곡차곡 돈 모아서 집 사고 또 빚 갚아가며 살아요.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이런 분들을 모욕하는 거예요."

※인터뷰 전체 영상은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 '아투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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