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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SML 지분 전량 매각…7000억 투자해 6조에 회수

삼성전자, ASML 지분 전량 매각…7000억 투자해 6조에 회수

기사승인 2024. 02.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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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12년 만에 전량 처분
R&D·설비 투자 비용 확보
삼성 평택캠퍼스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앞서 2012년 매입 이후 12년 만에 전량 처분이다. 투자 원금의 8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21일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했던 ASML 지분 158만407주(지분율 0.4%)를 4분기 중에 모두 매각했다. 앞서 공시한 ASML 지분 가치를 토대로 추산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가량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도 지난해 2분기부터 매각하기 시작했다. 2분기에는 약 3조원을, 3분기에는 1조3000억원의 매각 대금을 쥐었다. 2023년에만 약 5조5000억원이다.

ASML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반도체 투자 등 미래 기술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 등 IT(정보기술) 업계의 둔화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반도체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할 투자 재원을 다각도로 확보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R&D(연구개발) 비용에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원을 투자했고, 시설투자에도 역대 최대인 2022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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