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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低PBR 종목은?…중요한 건 주주환원 능력

주목해야 할 低PBR 종목은?…중요한 건 주주환원 능력

기사승인 2024. 02.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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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펀더멘털·적극적 주주가치 중요
높은 배당률 보험·금융지주 상승세
주주환원 지속가능 기업 선별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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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야기가 나온 약 한 달 동안 금융지주와 보험, 증권업종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저평가의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유하면서도, 배당률 등 주주환원은 다른 업종보다 높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혀왔다.

이외 업종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PBR이 낮은 가운데 탄탄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저PBR보다는 주주환원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준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나 잉여현금흐름(FCF) 등의 지표를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얘기가 처음 나왔던 지난 1월1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가장 높은 평균 주가 상승률은 보인 업종(PBR 1배 미만 종목 취합)은 금융지주, 보험, 증권 등 금융주였다. 이 기간 동안 보험은 평균 31.1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금융지주는 23.58%를 기록했다. 증권은 17.94%로 역시 높은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저PBR이면서도 배당률은 높은 금융주의 특성 때문이다. 타 업종 대비 높은 배당률로 인해 배당 시기를 앞둔 연말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주주환원이 중요한 만큼, 최대 수혜주로서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높은 배당금이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금융사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금융지주사 중 배당금이 주당 1600원으로 가장 많은 하나금융지주(PBR 0.43배)는 42.6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작년 순이익 1조8953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한 삼성생명(PBR 0.4배)은 수익성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 확대로 56.46%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키움증권(PBR 0.69배)과 미래에셋증권(PBR 0.49배)은 각각 37.24%, 34.18%를 기록했다.

이는 타업종의 저PBR 수혜주에도 적용된다. 저PBR이면서도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PBR 0.7배인 현대차는 주가가 34.21%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어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또한 작년 결산배당을 전년보다 40% 증가한 8400원 규모로 책정했다.

삼성물산(PBR 0.83배)은 건설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36.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1조원 이상, 자기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주환원'이라는 평가다. 주주환원 능력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주주환원 능력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펀더멘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처분이익잉여금(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얻은 순이익 중 처분되지 않은 이익금)이나 잉여현금흐름(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기준일과 주주총회를 지나면서 다음달 저PBR 관련 종목에 대한 조정국면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주주환원 능력을 근거로 현대차와 삼성물산,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작업"이라며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기보다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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