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버핏 “증시, 카지노적...주가 예측 장담 ‘가짜 약장수’”

버핏 “증시, 카지노적...주가 예측 장담 ‘가짜 약장수’”

기사승인 2024. 02. 25. 08: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적 영향줄 기업은 소수, 큰 수익 가능성 없어"
"영구적 자금 손실 위험 대폭 줄이는 게 더 중요"
현금 보유액, 총자산의 16%로 역대 최고치
Warren Buffett Letter-Quote Box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93)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주재하기 전에 계열사의 제품을 전시한 CHI 헬스 컨벤션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93)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국내외 증시가 카지노적이라며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람은 '가짜 약장수(snake-oil salesmen)'라고 경종을 울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4일(현지시간)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주식 시장은 우리의 초창기보다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오늘날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 정서적으로 더 안정적이지 않고, 더 잘 배우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워런 버핏 "미국 국내외 증시 급등, 카지노적"
"실적 영향 줄 수 있는 기업, 소수...놀랄만한 투자 수익 가능성 없어"

버핏 회장은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시장은 내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카지노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데 카지노는 이제 많은 가정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매일 주민들은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미국은 투자자들에게 아주 좋은 나라였다"면서도 "하지만 주식 시장의 변덕스러운 일별, 심지어 연도별 움직임을 반영하는 '수익'을 기준으로 버크셔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미국에는 버크셔에서 진정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move the needle) 소수의 기업만이 남아 있고, 이들 기업은 우리와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선택돼 왔다"며 미국 외부 기업들은 버크셔의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버크셔가 놀랄만한(eye-popping) 투자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없다고 토로했다.

◇ "비즈니스 예측, 생각보다 어려워...답 안다는 사람, '가짜 약장수'"

버핏은 "1942년 3월 11일, 첫 주식 매입일 이후 내 순자산의 대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버크셔의 목표는 간단하며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좋은 경제성을 향유할 수 있는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하기 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주의에서 어떤 비즈니스는 오래 번창하는 반면, 다른 비즈니스는 (다년간 거액의 비용이 소요되는) 싱크홀에 빠지기도 한다"며 "승자와 패자를 예측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데 그 답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착각에 빠져 있거나 가짜 약장수"라고 비판했다.

버핏은 "버크셔는 평균적인 미국 기업보다 조금 더 나은 실적을 거둬야 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영구적인 자금 손실 위험을 크게 경감해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현금 보유액, 총자산의 16%, 역대 최고치....버크셔 해서웨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8% 증가

버핏이 전 세계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 소수라는 지적은 현금 등가물과 미국 단기채권 보유액을 합친 광의의 현금 보유액이 2023년 말 기준 총자산의 16%, 1676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말 대비 7%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서 반영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8100만달러(11조3009억원)로, 전년 동기(66억2500만달러)보다 28%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분기 순이익도 375억7400만달러(50조673억원)로 전년 동기(180억8000만달러)에 비해 2.1배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회계기준은 보유 상장 주식의 미실현 평가 손익을 순이익에 반영하는데, 버핏 회장은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회사 실적을 가늠하는 더 나은 지표라고 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