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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현역가왕’ 톱7 “한일가왕전, 경쟁 아닌 화합”

[아투현장] ‘현역가왕’ 톱7 “한일가왕전, 경쟁 아닌 화합”

기사승인 2024. 02.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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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시청률로 막내려
전유진·마이진 등 스타 배출
3월 한일가왕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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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 톱7 전유진(왼쪽부터)·마이진·김다현·린·박혜신·마리아·별사랑이 26일 종영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크레아 스튜디오
전유진부터 별사랑까지, MBN '현역가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톱7이 소감과 함께 앞으로 있을 경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현역가왕'은 2024년 치러질 '한일 트롯 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여성 현역 트로트 가수 톱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톱7으로는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박혜신·마리아·별사랑이 선발됐다.

우승자인 전유진은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 열린 '현역가왕'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제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1등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좋은 노래를 불러달라는 의미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대가 트로트 서바이벌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유진은 "Z세대가 트로트를 불렀을 때 좀 더 신선함이 있는 것 같다. 또 10대들의 패기가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며 "저는 슬펐던 감정들이나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해뒀다가 노래할 때 꺼내는 것 같다. 그래서 슬프게 노래를 부르는 감성이 강점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상금 1억원에 대해서는 "고마운 분들과 나누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등록금으로 쓸 계획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유진과 함께 10대로 톱7 안에 든 김다현도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김다현은 "어리지만 감성적인 노래를 불렀을 때 팬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사실 예전에는 트로트가 성인가요다 보니 어른스러운 가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어린 친구들도 트로트를 많이 부른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10대의 트로트도 많이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발라드를 주로 부르던 린은 이번 '현역가왕'으로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다. 린은 "경력과 상관없이 무대를 많이 무서워 하는 편이다. 매순간 많이 떨렸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수로서는 좋은 무대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섭지만 특별한 일을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현역가왕'을 통해 탄생한 톱7과 '불타는 트롯맨' 일본판인 '트롯걸인재팬'에서 배출된 톱7은 오는 3월 한일합작 프로젝트 '트로트 한일전'에서 맞붙게 됐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톱7은 경쟁보다는 화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진은 "일본에서 버스킹을 했을 때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고 김다현도 "경쟁보다는 화합하면서 기억에 남는 무대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신도 "한국에 트로트가 있다면 일본엔 엔카가 있지 않나. 새로운 트로트와 엔카의 만남으로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린은 "한일전은 문화적인 교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트로트 팬으로서도 기쁘게 생각한다.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고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데뷔 16년차인 박혜신은 '현역가왕'을 통해 팬덤이 만들어졌다고 고백했다. 박혜신은 "제가 노래를 시작했을 때에는 아이돌 그룹에게만 팬덤이 존재했다. 히트곡이 있어야 인정을 받았던 시절"이라며 "나 역시 팬덤이 너무나 갖고 싶었다. 그런데 '현역가왕'을 통해 팬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역가왕'에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기존에 있는 팬분들과 함께 해주실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함께 갈 수 있을지를 어린 친구들에게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혜신은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혜신은 "아버지에게 짧지만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아빠,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마리아 역시 "경연이 끝나자마자 부모님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직접 못 가서 죄송하더라. 한일전과 콘서트가 끝나면 가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급격히 인기를 얻으며 2위에 올라선 마이진은 비결로 '신선함'을 꼽았다. 마이진은 "사실 저나 제작진도 저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한국적인 정서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 '현역가왕'은 신선함이 가장 추구된 것 같다. 저를 보고 '여자인가 남자인가' 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 같다. 또 가사와 목소리가 시원하다는 평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톱7은 '현역가왕' 출연 뒤에 달라진 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유진은 "'현역가왕' 전에는 무대에서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경연을 계속 진행하면서 자신감과 용기가 많이 생겼다"고 했고 마이진은 "트로트 가수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은데 '현역가왕'은 톱7이 함께 한다.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다현은 "키도 크고 실력도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으며 린은 "어르신 팬들이 많이 생겨 너무나 행복하다. 따뜻한 응원의 말들을 많이 들었다. 행복했다"고 했다. 박혜신은 "각종 행사를 하면서 야외 공연에서 안 좋은 컨디션으로 소리를 낸 적이 많았다. 이번 경연을 통해 목소리에서 힘 빼는 방법을 터득했다. 또 어린 친구들과 다니니 말투도 귀여워지고 어머니가 이장님이신데 어딜 가든 많은 축하를 받는다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톱7은 3월 한일가왕전과 함께 4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에 한국의 트로트를 많이 알리고 싶다. 또 모두가 공감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콘서트에서도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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