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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이어 中 부동산 공룡 비구위안도 청산 심리

헝다 이어 中 부동산 공룡 비구위안도 청산 심리

기사승인 2024. 02. 29.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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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홍콩 법원에서 심리 진행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 요구
첫 청산 심리일은 5월 17일 예정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헝다(恒大·에버그런데)처럼 경영난에 시달려온 대형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오는 5월 17일 홍콩 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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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山東)성 취푸(曲阜)시에 소재한 비구이위안의 한 주택단지. 과거 대단했던 비구이위안의 위세를 대변하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29일 전날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청산을 요구한 주체는 채권자 측인 에버크레디트로 27일 홍콩 고등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버크레디트 측의 주장에 의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비구이위안은 16억 홍콩달러(2730억 원) 이상인 채무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비구이위안은 공시를 통해 청산 요청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역외채무 구조조정 노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성기 시절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역외 채무에 대한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이와 관련, 비구이위안 관계자는 "에버크레디트에 진 빚이 전체 역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 "채권자 하나가 공격적 행동에 나선다 해도 건물 완공, 일상적 운영, 전체적인 역외채무 구조조정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청산 심리가 예정됨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한때 장중 14% 가까이 빠졌다가 낙폭을 겨우 일부 만회했다. 비구이위안의 달러 채권 가격 역시 지난해 6월만 해도 달러당 80센트에 근접했으나 현재는 8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청산 심리 요청으로 중국의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다시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헝다처럼 바구이위안의 청산이 실제 이뤄지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심화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 회복 역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달 말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헝다에 대한 청산 청원은 2022년 처음 홍콩 법원에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헝다의 자산 90% 이상이 중국 본토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산 진행 과정에서 중국 법원이 홍콩 고등법원의 결정을 따를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말이 될 듯하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현재진행형 상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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