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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해외영토 확장 본격화···내수부진 벗는다

코오롱FnC, 해외영토 확장 본격화···내수부진 벗는다

기사승인 2024.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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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북미 진출 추진
차이나 TF 신설 등 조직개편 단행
세계경제포럼 등 국제 행사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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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지난해 내수소비 침체와 브랜드 투자의 여파로 수익성이 감소하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다각화에도 나선다.

3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 조직을 출범했다. 연초부터 이뤄진 개편을 통해 차이나 TF와 글로벌 디자인센터가 신설됐다. 차이나 TF는 자사 브랜드의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마련됐으며 글로벌 디자인센터 역시 글로벌 타깃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팅을 전담한다.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해외사업 확대의 의지를 나타낸 코오롱FnC는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선다.

우선 코오롱FnC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 이어 북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론칭 50주년 행사 당시 회사는 코오롱스포츠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북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회사는 현지 환경에 적합한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브랜드의 안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북미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국제 대회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스위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하는 비영리단체에 대표 상품인 '안타티카'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력 브랜드인 골프웨어 브랜드 '왁' 역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왁은 올초 '2024 PGA 머천다이즈 쇼(PGA 쇼)'에 참가하며 현지 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PGA 쇼는 70년간 이어져 온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용품 박람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박람회에 참여한 왁은 올해 미국 현지화를 중점에 둔 특별 컬렉션을 최초 공개했다. 컬렉션에서는 글로벌 진출에 맞춘 사이즈 스펙과 소재 및 디자인 등을 접목했다.

왁 관계자는 "2024 PGA 쇼 참가를 시작으로 골프산업의 최대 시장인 북미 내에 오프라인 매장, 해외 골프장 내 프로숍 영업, 온라인 마켓 및 D2C(소비자와의 직접 거래) 병행을 통한 유통망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주력 브랜드의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도 ESG 관련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ESG 패션 스토어 '서큘러 라이브러리'를 오픈, 자사 브랜드인 '르캐시미어'와 '래코드'를 입점시켰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새활용) 기법을 선보이는 친환경 브랜드다.

코오롱FnC는 향후 공간을 커뮤니티 장소로 활용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 및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회사가 다방면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최근 내수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감소가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코오롱FnC는 2022년 코로나19에 의한 보복소비의 효과 등으로 매출 1조2286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1조2737억원, 영업이익은 452억원이었는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브랜드 리뉴얼도 꼽히고 있어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코오롱FnC의 해외사업 확대는 필수인 셈이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신규시장 전략 또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2017년 중국에 진출한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현지 최대 스포츠 의류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 16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한 데 이어 4000억원에 가까운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가 신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골프웨어의 미국 진출 역시 낙관적인데, 최근 변화하는 현지 소비자의 골프웨어 트렌드와 적합하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동복으로만 여겨진 골프웨어가 최근 미국에서도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인식이 전환하고 있다"며 "스타일도 겸비한 골프웨어 브랜드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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