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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트럼프-바이든 상반된 반응

헤일리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트럼프-바이든 상반된 반응

기사승인 2024. 03. 0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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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
트럼프 지지선언 없어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동참해달라"
"헤일리, 기록적 패배" 조롱
바이든 "트럼프 원하지 않는 헤일리 지지자들 위한 자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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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다니엘 섬의 선거 본부에서 경선 참여 중단을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하차했다. 이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잠정 대선후보라고 선언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2020년에 이어 재대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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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다니엘 섬의 선거 본부에서 경선 참여 중단을 선언한 후 퇴장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 "트럼프 비(非)지지 당원 표 획득, 트럼프 몫"
헤일리, 트럼프 공화당 경선 승리 축하하면서도 지지 선언 없어

헤일리 전 대사는 15개주에서 공화당 경선이 치르진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이날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다니엘 섬의 선거 본부에서 공화당 경선 참여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단 연설에서 "이 위대한 나라 전역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하다"며 "그러나 이제 나의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나는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8년 대선 재도전 등 정치적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가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축하하고,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차이로 분열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며 "나는 항상 공화당원으로서 당의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는 '대중을 따르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좋은 말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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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된 '선거일 저녁 파티'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헤일리 전 대사는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제에 관련, "이제 트럼프를 지지 않은 우리 당원들의 표를 얻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으며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최고의 정치는 사람들과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끌어안는 것이다. 이제 그가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거의 모든 다른 공화당 대선후보들과 달리 헤일리 전 대사는 최종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트럼프를 축하하면서도 지지는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는 "헤일리 전 대사는 급증하는 연방 재정 적자, 연방 선출직 공무원의 임기 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포함한 미래 지향적인 외교 정책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책 차이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가 더 이상 후퇴하면 전쟁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함께 뭉쳐야 한다. 증오와 분열의 어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인 이러한 모든 가치를 계속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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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진행된 경쟁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동참해달라"..."헤일리, 기록적인 방식으로 패배" 조롱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선언 45분 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헤일리 지지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올리브 가지(유화 제스처)를, 그의 유권자들에겐 어조나 정책에서 어떤 양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후보가 "어젯밤에 기록적인 방식으로 패배했다(TROUNCED)"며 "알 수 없는 이유로 민주당 당원들이 버몬트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15개주에서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 14개주에서 자신에게 크게 패배하고, 버몬트주에서 4%포인트 차이로 자신에게 승리한 것을 조롱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 바이든 "트럼프 원하지 않는 헤일리 지지자들 위한 자리 있어...헤일리 지지자들과 공통점 찾을 수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에 앞서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 내 선거운동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를 옹호하며 서로를 품위·존엄·존중으로 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보존하고, 미국의 적들에 맞서 싸우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나는 우리(헤일리 지지자들)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AP통신은 지난 3일 AP보트캐스트의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 참여 유권자(1597명) 10명 중 2명(20%),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유권자(1989명) 3분의 1(34%),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유권자(2466명) 4분의 1(25%)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최종 지명되면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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