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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필리핀 갈등 속 호주·아세안 “남중국해 안정 위협 자제해야”

中-필리핀 갈등 속 호주·아세안 “남중국해 안정 위협 자제해야”

기사승인 2024. 03. 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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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하는 아세안-호주 특별정상회의 참가자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맨 왼쪽)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이 지난 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특별정상회에 참가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호주와 아세안 간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가입이 예정된 동티모르 등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일방적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불안정해지고 있는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호주와 아세안 간 대화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됐다.

이날 공동성명에서 호주와 아세안은 "남중국해가 평화·안정·번영의 바다라는 이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에게 "이 같은 측면을 위협할 수 있는 일방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중국을 명시적으로 표기하지 않았지만, 역내 다른 국가들과 수없이 충돌해 온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우리는 위협이나 무력 사용이 아닌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이견이 조율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우리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지역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위험하고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안전하지 않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10개 선(10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필리핀·베트남 등 일부 아세안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선박에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물대포를 발사해 필리핀 측 선박이 파손되고 승무원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후 필리핀이 "무모하고 불법적인 행동"이라며 중국을 비판하자 중국은 "적법한 조치"라며 맞섰다.

현지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필리핀은 6일 자국 주재 중국 대사관 차석대표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같은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의 이번 충돌이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시기나 이유는 아니다"라면서도 "필리핀 해얀경비대를 상대로 계속되는 위험한 (중국의) 작전과 행동은 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이 있음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해 돌려 경고한 셈이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중국이 고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악의적으로 과대선동하고 있다"며 "필리핀의 주권을 주장하는 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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