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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 기종 전투기 33대 ‘엘리펀트 워크’ 훈련

공군 전 기종 전투기 33대 ‘엘리펀트 워크’ 훈련

기사승인 2024. 03. 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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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원기지서 훈련 개시
F-4E 팬텀 올 6월 퇴역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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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진행된 '엘리펀트 워크' 훈련에서 F-4E 팬텀을 필두로 한 30여 대의 공군 전투기들이 대형을 갖추고 전진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대형 위를 저공비행하고 있다. /공군
올 6월 퇴역하는 F-4E 팬텀을 포함한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 33대의 전투기가 8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개시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형을 갖추어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무리의 걸음처럼 보인다 해 엘리펀트 워크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공군의 모든 전투기들의 큰형님 격인 F-4E 팬텀의 퇴역을 맞아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는 의미를 더해 시행됐다. 훈련은 F-4E 8대가 선두에 나서고, F-15K 5대, KF-16 5대, F-16 5대, FA-50 5대, F-5 5대, F-35A 5대 등 총 33대 전투기가 대형을 구성했다. 그동안 단일 비행단 전력으로 실시해온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우리 공군은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해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라 불리며 1994년 KF-16을 전력화하기 이전까지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특히 팬텀이 발사하는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은 1.6m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만큼 가공할 폭파력을 가졌으면서도 최대 약 100㎞의 사거리와 1m 이내의 오차범위를 자랑한다.

우리 공군은 F-4D 도입 후, 개량형인 F-4E, 정찰기인 RF-4C 등 220여대의 팬텀을 운영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대만 남았다.

훈련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는 엘리펀트 워크 대형 상공을 저공비행으로 통과했다. F-35A는 저공비행 후 착륙, 대형에 합류했다.

제10전투비행단 153대대 김도형 소령은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되어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소티(sortie·전투기 출격 횟수) 한 소티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해 훈련에 참가한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55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팬텀, 그리고 팬텀과 고락을 같이해 온 팬텀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보여준 것처럼, 적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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