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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대항마 中 왕촨푸 美에 혼외자설, 대위기

머스크 대항마 中 왕촨푸 美에 혼외자설, 대위기

기사승인 2024. 03.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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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넘어선 비야디 창업자로 명성 자자
중화권 머스크로 세계적으로도 유명
마윈처럼 전격 아웃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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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 대기업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최근 미국에 혼외자들이 존재한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비견될 만한 중국 전기자동차 대기업 비야디(比亞迪·BYD)의 창업자 왕촨푸(王傳福·58) 회장이 최근 혼외자들이 미국에 존재한다는 소문에 돌연 휘말리면서 대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본인과 회사는 이미지에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왕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횡액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지 않나 싶다.

중국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왕 회장은 나이 29세 때인 1995년 배터리 회사인 비야디를 창업, 일거에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8년 후인 2003년에는 업종을 전기차로 전환, 현재의 눈부신 성공을 일궈냈다. 중화권 경제계에서 중국판 머스크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세세한 개인 정보는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MZ(1980년 초 이후에 출생한 청년들)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도 얻고 있다. 웬만한 수준의 연예인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한때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알리바바의 마윈(馬雲·61) 창업자와 곧잘 비교되고는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기업인들이 당정 최고 지도자들보다 명성이 높으면 곤란하다. 맹목적 애국주의 성향의 왕훙(網紅·인터넷 스타)들로부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절묘한 견제 역시 들어온다. 그 역시 예외는 아닌 듯하다. 올해 초부터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왕훙들에 의해 사생활이 집중적으로 공격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문의 내용은 의외로 단순하다.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끝에 아들과 딸 각각 한명을 미국에서 출산, 미국인으로 살도록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진실이 아니라면 해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적극적인 대처가 본인에게 오히려 더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금세기 들어서만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명성에 금이 간채 사라져갔거나 본인이 평생을 바쳐 일군 사업이 망가진 유명 기업인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금세기 초 북한 신의주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자임했던 어우야(歐亞)그룹의 양빈(楊斌·61) 전 회장, 대형 전자제품 체인점인 궈메이(國美)그룹의 황광위(黃光裕·54) 창업주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당국에 의해 각종 불법 행위가 탈탈 털린 다음 10년 이상의 징역도 살았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왕 회장이라고 이런 횡액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가 납작 엎드린 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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