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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13주기 맞은 日…3만여 이재민 아픔은 현재진행형

동일본대지진 13주기 맞은 日…3만여 이재민 아픔은 현재진행형

기사승인 2024. 03.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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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2만명 달해…타지생활 13년에도 귀향 여전히 쉽지 않아
JAPAN EARTHQUAKE NUCLEAR ACCIDENT ANNIVERSARY
동일본대지진 13주기를 맞은 11일 오전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한 해변에서 지진 희생자 가족들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고 있다. /AFP, 연합
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불리는 동일본대지진이 11일로 13주기를 맞았다. 2만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을 낳은 동일본대지진은 13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회 곳곳에 커다란 상흔을 짙게 남기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니치·요미우리 등 일본 주요 매체는 이날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인용해 동일본대지진 발생 여파로 사망한 피해자는 3월 1일 기준 1만5900명, 실종자는 252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지진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피난생활하는 이재민 수는 2월 1일까지 2만93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북동쪽 산리쿠 앞바다에서 시작된 동일본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9.0의 대형 쓰나미(지진해일)를 일으키며 후쿠시마·미야기현 등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쓰나미 여파로 도쿄전력이 운영 중이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던 후쿠시마의 경우는 적지 않은 수의 주민들이 피폭 당하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해 많은 일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쓰나미와 원전 폭발사고로 이곳을 떠나야 했던 현지 주민 수는 한때 47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귀향하지 못하고 타지에서 사망한 이재민이 3802명, 지진피해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민도 252명이나 된다는 통계도 속속 발표되고 있어 일본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타의로 고향을 등진 주민들의 귀향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이다. 후쿠시마의 경우 원전 폭발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310㎢ 규모의 이른바 '귀환곤란구역'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중 14㎢ 규모의 4개 마을을 '특정귀환거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이재민들이 귀향할 수 있게 4월부터 본격전인 제염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다른 지자체도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귀환곤란지역을 해제해 이재민들이 들어가 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거주지역 외 산림과 농지, 일부 민가 등은 해제대상에 포함시키기 어려워 완전한 귀향대책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원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국면에서 이제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재건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특히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끈질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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