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양회 폐막 직전 中 중난하이에 차량 돌진

양회 폐막 직전 中 중난하이에 차량 돌진

기사승인 2024. 03. 11. 22: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정 최고 지도부 집무실 소재지
1인 체제 반발 시위일 수도
엑스에 공산당'반대 외침 영상 게재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인대와 정협)의 제14기 2차 회의 폐막을 앞둔 10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도 지도자들의 집무실과 관저가 소재한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출입문을 향해 차량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산당 내지는 시 주석의 1인 집권 체제에 불만을 품은 인사의 소행으로 보인다.

clip20240311220901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문인 신화먼 앞에서 보안 요원과 경호 인력 10여 명이 남성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 연행하는 장면./미국의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는 중난하이 남쪽 정문 신화먼(新華門)을 향해 한 검은색 승용차가 진입을 시도하다 문턱에 걸려 멈춰 서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건 발생 직후 검정 옷의 보안 요원과 경호 인력 10여 명이 남성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 사지를 붙잡은 채 거칠게 어디인가로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누군가가 '살인범 공산당'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현장의 차량 소음과 함께 녹음돼 있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인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벌어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공산당 독재 체제가 반석처럼 확고한 중국 당국에서 볼 때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예술가 출신 여성 반체제 인사 리잉(李穎이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이름의 X 계정에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과 영상이라면서 게시한 이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중국 국적자인 리는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 때 현장 영상과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탄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로 최근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계정에는 "온라인에 10일 새벽 영상이 게시됐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적혀 있다. 해당 사건이 10일에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만의 매체들은 "이 사건이 10일 새벽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몇 건 더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과거 보기 어려웠던 체제 에 대한 도전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