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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盧 비하’에 갈라진 민주…“문제 없다” “결단 촉구”

양문석 ‘盧 비하’에 갈라진 민주…“문제 없다” “결단 촉구”

기사승인 2024. 03. 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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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그대로 가야지" 3톱 이견
梁 "제 거취, 전당원 투표도 각오"
박용진 공천승계 불발 등 '파열음'
민주당 총선 후보자 대회-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병화 기자
4·10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친명횡재' 논란을 부른 더불어민주당이 막판까지 연일 '공천 내홍'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서 '전략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이 거세지는 데가다, 전남 순천에선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후보가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마저 '공천 취소'되는 등 '공천 파동' 논란이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거취를 두고도 잡음이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결정한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에 대한 '30% 감산 재적용 중단'과 '1인 2표제, 전체 권리당원 투표 70%·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 방식 시정'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당헌·당규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형식으로 경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의 '전략 경선' 결정이 사실상 박 의원을 재차 공천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자칫 중도층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명계·원로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정 전 의원의 공천 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나, 박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긴급호소문'을 내고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선 '친명'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이곳에선 지난 10일~12일 2인 경선 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통해 본선 진출자로 손훈모 후보가 결정됐지만, 중앙당 최고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손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경쟁 상대인 김 후보를 최종 후보로 교체했다. 당 지도부가 서울 강북을에 대해 '전략 경선' 결정을 한 것과 판이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실제 박 의원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은 경선 부정이 확인된 손훈모 후보 대신 김문수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며 1등이 실격당했을 때 2등을 1등 시켜줬지 않았느냐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린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와 공천을 유지하려는 친명계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없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이재명 대표와 달리, 김부겸 위원장은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에 나서는 등 민주당 수뇌부에서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자가 "워낙 제게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는 당신밖에 없다.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반면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양 후보 공천 취소 요구에도 "그대로 가야지"라며 "선거 때는 그런 것(양문석 노무현 비하 논란)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양 후보는 이날 "제 거취와 관련해서, 제가 물러나야 하는지 아닌지는 전당원투표에 맡길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거듭 사과할 계획을 전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퇴임 후 환경운동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해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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