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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후 고향 찾은 탁신…“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꾀병 의혹 부인

가석방 후 고향 찾은 탁신…“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꾀병 의혹 부인

기사승인 2024. 03. 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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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POLITICS-THAKSIN <YONHAP NO-5277> (AFP)
지난 15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는 세타 타위신 현 태국 총리(왼쪽)과 탁신 칫나왓 태국 전 총리(오른쪽)의 모습/AFP 연합뉴스
십 수 년 간의 해외도피 생활 이후 가석방 된 탁신 친나왓 태국 전(前) 총리가 첫 공개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치앙마이를 찾았다. 온갖 특혜 의혹을 일축한 그는 "아픈 척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내 일거수일투족이 아니라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꾀병' 의혹을 부인했다.

1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지난 14~16일 자신의 고향인 치앙마이를 찾았다. 지난달 18일 가석방된 이후 첫 공개일정이자 17년만의 고향 방문이다. 가석방 기간인 그는 해외 출국은 물론 거주지 방콕을 벗어날 수 없어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고향을 찾았다.

탁신 전 총리의 첫 공개 일정에 친탁신계 정당이자 집권여당인 프아타이당 의원들도 치앙마이로 향하기도 했다. 탁신 전 총리의 매제인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가 때를 맞춰 치앙마이를 방문한 세타 타위신 현 태국 총리까지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가석방 당시와 자택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목 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있던 탁신 총리는 이날 만찬에선 아주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양 옆에 전현직 총리를 두고 앉아 목 보호대 없이 밝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에 방콕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6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전과자 탁신은 놀랍게도 솜차이 전 총리나, 전 세계를 누비는 세타 총리보다도 훨씬 더 밝고 젊고 건강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설은 탁신이 가석방 사유였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큰 질병을 앓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석방을 승인한 법무장관 등 사법 당국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희극이 돼버린 사법 시스템이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감옥에서 단 하룻밤도 보내지 않은 채 경찰병원에 입원해 있다 6개월만에 가석방된 탁신 총리는 '꾀병'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아픈 척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다시 만난 덕에 많이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목과 허리에 문제가 있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재회한 후 정신력이 크게 좋아진 덕에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지 가석방 되기 위한 꾀병은 아니었단 것이다.

그는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태국의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현 정부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경제활성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세타 타위신 총리도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경제전문가인 탁신의) 조언을 구했다. 그의 총리 재임 시절 경제 관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태국에는 두 명의 총리(탁신과 세타)가 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일축했다.

태국 정치권 안팎에선 탁신의 이번 고향 방문은 지지층 재결집을 위한 것으로 그가 다시 정치적으로 재기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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