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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훌쩍훌쩍’ 비염 관리해야 천식도 예방

‘에취’ ‘훌쩍훌쩍’ 비염 관리해야 천식도 예방

기사승인 2024. 03. 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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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원인 항원 확인…꾸준한 관리 최우선
[그래프]국내 성인남녀 알레르겐 감작률 순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사한 결과, 외부적인 요인보다 평소 생활하는 집 환경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알레르기 감작률을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 종류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와 유럽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감작률이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 /일산백병원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원인에 대한 염증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비염 환자는 국민 5명 중 1명 꼴로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 시 중이염이나 천식 등으로 발전해 삶의 질을 심각히 저해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가 반복된다면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병력청취와 비내시경·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진단한다. 방사선 검사나 부비동 CT 검사를 하기도 하고, 원인 항원 파악 검사가 도움되기도 한다.

민진영 교수는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하는데 부비동염을 악화·재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성의 경우 단기적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
민진영 이비인후과 교수 손경희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
만성이라면 약물치료·비강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내시경 수술도 고려한다. 합병증 동반 시 급성 비부비동염 또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적용과 생물학제제를 병용, 수술 안전성과 효과성은 높이고 재수술의 빈도는 낮추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천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기침·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천식이 있다면 약 7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 원인은 다양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한다.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만약 원인회피가 어렵다면 면역치료, 즉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피하면역요법(주사) 혹은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손경희 교수는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돼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며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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