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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페거래소 FTX 창업자에 징역 25년 선고

가상화페거래소 FTX 창업자에 징역 25년 선고

기사승인 2024. 03. 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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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수십억 달러 사취 혐의
뱅크먼-프리드먼 15조 재산 몰수도
Bankman Fried FTX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023년 6월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고객과 투자자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사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2)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심각한 범죄를 추가로 저지를 수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 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이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를 주도한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 징역 150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70대였던 그는 교도소에서 12년 복역 후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혈액 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창업자겸 CEO 엘리자베스 홈스는 2022년 사기와 공모 등 4건의 혐의가 유죄로 평결된 뒤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9년 설립된 FTX는 세계 2위 가상화폐 거래소로 급성장했지만 2022년 가을 파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고객돈을 빼돌려 자신의 헤지 펀드와 부동산 구입에 사용했다. 또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정치인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뿌리고 중국 정부 관료를 매수하는 데 1억5000만 달러(약 2026억 원)를 사용한 혐의 등으로 2023년 기소됐다.

FTX는 고객들의 가상화폐 자산 매매를 중계하는 사업뿐 아니라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헤지 펀드 계열사를 만들어 가상화폐 투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알라메다의 적자가 커지자 뱅크먼-프리드는 이를 메우려고 FTX 고객 계좌에서 돈을 빼돌렸다.

뱅크먼-프리드는 또 FTX 플랫폼의 컴퓨터 코드에 비밀 허점을 만들어 알라메다가 상환할 수 없는 수천억 달러의 부채를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좌개설 목적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중국에서 동결 조치된 은행계좌에 접근하려고 중국 관료를 매수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고객돈을 사취할 의도는 없었다며 회사의 실무자들이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 FTX 고객들의 피해규모가 과장됐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미 언론은 뱅크먼-프리드가 불과 18개월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으나, 순식간에 몰락해 결국 징역형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FTX의 기업 가치는 한때 320억달러(약 43조2천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대규모 예치금 인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FTX의 계좌에 80억 달러의 구멍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FTX는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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